[종합] '송다' 가기도 전에 태풍 '트라세' 발생…제주 직진

입력 2022-07-31 16:52
수정 2022-07-31 16:53

제5호 태풍 송다(SONGDA)가 서해상으로 진입, 소멸 수순을 밟는 가운데 제6호 태풍 '트라세'(Trases)가 발생했다. 31일 오후 현재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서 북상 중인 트라세는 다음달 1일 열대저압부로 다시 약화하면서 제주 남부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트라세는 이날 낮 12시께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20km 부근에서 발생했다. 중심기압은 998h㎩, 최대풍속은 초속 18m(시속 65㎞)다. 초속 17~25m(시속 61~90㎞) 바람은 간판을 날려버릴 수 있는 강도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최대풍속 초속 17m 이상으로 발달한 열대 저압부를 태풍으로 부르고 있다.

트라세는 밤 12시께 일본 가고시마 서남서쪽 약 40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뒤 1일 낮 12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 태풍은 24시간 내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라세가 가지고 올라온 에너지는 계속 북진하면서 제주와 남해안 지역에 강수·강풍 등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서해상을 지나는 송다의 영향과 필리핀해상에 중심을 둔 거대한 저기압성 순환 및 북태평양고기압 사이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다음달 2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내달 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전남·경남 50~100㎜, 전북·중부지방(강원영동 제외)·경북 30~80㎜, 강원영동·울릉도·독도 10~60㎜다.

지형의 영향으로 제주산지에는 150㎜ 이상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리산 부근과 남해안도 마찬가지로 지형의 영향으로 각각 250㎜와 200㎜ 이상 비가 오겠다. 경기북부와 경북북부는 120㎜ 이상 비가 추가로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비가 세차게 내릴 땐 시간당 30~50㎜ 이상 쏟아지겠다"라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태풍 송다는 오전 9시 중국 칭다오 남동쪽370㎞ 지점을 지났으며 12시간 내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