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선포…"15만명 감염 위험"

입력 2022-07-31 14:55
수정 2022-07-31 14:56
미국 뉴욕시가 30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환자가 급증함에 따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과 아쉬윈 와산 뉴욕시 보건국장은 공동성명을 내고 "뉴욕시민 약 15만 명이 현재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뉴욕시의 인구는 2020년 기준 838만명 정도다.

뉴욕주는 미국에서 원숭이두창이 가장 빨리 확산하는 지역이며, 현재 환자는 뉴욕시에서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뉴욕주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하루 만에 나온 발표다.

애덤스 시장은 "이번 사태는 전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긴급 조치와 자원 투입의 긴급한게 필요하다"며 "우리는 더 많은 백신을 가능한 빨리 확보하기 위해 연방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주별 감염자 집계에 따르면 뉴욕주에서는 이달 28일까지 1345명,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그다음으로 많은 799명이 보고됐다. 미국 내에서 가장 먼저 지역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시는 샌프란시스코(28일)이며, 샌프란시스코의 비상사태 선포는 8월 1일 발효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3일 원숭이두창에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미국 내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지만 백신 추가 공급은 10월 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이 현재까지 확보한 백신은 모두 110만회 분량으로 1인당 2회 기본접종 시 55만명이 접종할 수 있다.

원숭이두창은 감염 시 피부 표면에 울퉁불퉁한 발진과 함께 발열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1950년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이래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서는 종종 출현하는 풍토병(엔데믹)이었지만,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세계적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