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자상을 입었지만 주저흔이나 방어흔이 없어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인 규명에 나섰다.
29일 의정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의정부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A씨(51·여)가 방 안에 숨죠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방바닥에 깔린 이불 위에 누운 자세로 흉기에 찔린 채 혈흔과 함께 발견됐다.
A씨는 80대 노부모와 40대 남동생이 함께 거주하고 있었으며, 남동생 B씨가 숨진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1차 검시 결과 A씨의 왼쪽 가슴에서 자상 1회가 발견됐다.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타살 혐의점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지만, A씨의 시신에서는 주저흔이나 방어흔이 발견되지 않았다.
'주저흔'은 자해할 때 망설이면서 생기는 상처이고, '방어흔'은 누군가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생기는 상처를 말한다.
경찰은 칼날의 방향과 상처의 각도, A씨의 자세 등을 다각도로 봤을 때 타살 혐의점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A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