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업계 출신의 북칼럼리스트이자 구로구립 꿈나무어린이도서관장 등을 지낸 최보기 작가가 고(故) 차동엽 신부의 밀리언셀러 <무지개 원리>에서 깨달은 교훈을 책으로 펴냈다.
책의 제목은 <내 인생의 무기>. 60년 인생을 살아오면서 쌓아온 경험들을 재치있게 풀어낸 책이다.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소싯적에도 알았으면 좋았을 법한 ‘88개의 삶의 자세와 가치’를 전해준다.
작가가 첫번째 무기로 내세운 내용은 ‘겸손해서 손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문득 사전을 찾아보니 겸손은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낮추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었다”며 “그러니까 겸손은 남을 존중하는 것이 나를 낮추는 것보다 먼저였다”고 썼다.
책에서는 본문의 내용과 딱딱 맞아떨어지는 경구나 격언을 적절히 사용해 독서의 즐거움을 돋운다. 겸손을 강조한 페이지 앞에는 물고기 한 마리가 그려져 있고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내가 입을 다물었다면 나는 여기에 있지 않을 것이다.- 차동엽 신부 <무지개 원리>” 입을 잘 못 연 죄로 잡혔다는 물고기의 한탄이다.
43번째 무기는 ‘가식적으로 말하기- 공부와 아부는 평소에’라는 제목이 달렸다. 병문안에 가서 친구에게 “야, 너 보니까 틀렸다. 가족들 준비해야 쓰겄다”라고 말하면서 “나는 맘에 없는 소리를 못하겠다”고 한 사람이 있었다. 그가 자식의 혼사를 치렀을 때 동창들 보기가 어려웠다. “사람들은 곧잘 따끔한 비평의 말을 바란다고는 하지만 정작 그들이 마음 속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은 비평 따위가 아닌 칭찬의 말이다.-W.서머셋”
‘남과 비교하지 않기’ ‘배려는 전염된다’ ‘맨땅에 헤딩하기’ ‘자식을 믿고 기다리기’ ‘일어나버린 일은 되돌릴 수 없다’와 같이 평범하지만 막상 내 삶에서는 적용하기 쉽지 않은 것부터, ‘내가 야매인 까닭은’ ‘나는 왜 구슬을 다 잃었을까’ ‘인생은 자주 운칠복삼이다’ ‘어차피 먹는 낫살 용감하게 먹기’와 같이 저자의 60년 인생을 관통한 지혜를 담은 이야기들도 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지만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 다른 것은 섣부른 충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44번째 무기 ‘함부로 충고하지 않기’를 몸소 실천했다. “내가 너니까 솔직히 말하는데 내 말 기분 나쁘게 듣지 말고…” 같은 기분 나쁜 말을 하지 않는다. (최보기 지음, 새빛, 248쪽, 1만6000원) 박종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