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정상화할 가능성이 생겼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공사 재개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서울 강동구는 전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집행부와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정상위), 시공사업단이 강동구 주재로 열린 4자 실무협의에서 사업 정상화를 위한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29일 밝혔다.
강동구청에 따르면 합의안에는 재건축 조합 집행부가 이사회를 열어 정상위 구성원이 포함된 사업정상화위원회를 꾸리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재건축 조합 집행부 전원은 사퇴 의향서를 강동구에 제출하기로 했다.
조합장 직무대행자는 사업정상화위원회에 협조해 총회 개최를 준비하고 재건축 공사 재개 업무에 임하며, 시공사업단은 위원회의 공사재개 관련 협의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4자는 강동구청에서 합의안에 대한 세부 조정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 짓고 이날 오후 2시께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15일부터 105일째 공사가 중단된 와중에 이번 합의안에 따라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10월 신규 조합 집행부 선임 총회를 열고 공사 재개 관련 현안을 담은 안건을 일괄 상정·의결할 경우 빠르면 11월에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총회에서는 조합이 시공사업단을 상대로 낸 공사도급변경계약무효확인소송과 상가 단체인 ‘상가재건축위원회’와 체결한 계약을 취소한 행위 등을 재차 취소하는 안건 등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상가 쪽지분 분쟁 문제에 진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총 1만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포레온'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이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 4월 15일 공사가 중단됐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