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해양과 위성 기술을 융합하는 특화 산업 육성에 나선다. 다음달 2일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천문연맹총회와 2024년 부산 개최가 확정된 국제우주총회 유치 흐름에 힘입어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해 부산에 특화한 해양·우주 산업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해양우주산업에 3300억원 투입
부산시는 28일 지산학연(기관,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전문가가 모인 가운데 ‘해양·우주 융합 신산업 육성 전략’을 주제로 한 제29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었다.
시는 이날 ‘해양·우주기술 융합, 글로벌 신산업 선점’을 목표로 △해양·우주 서비스기술 실증도시 구현 △해양 및 미래기술 융합 신산업 창출 △거버넌스 구축 및 글로벌 네트워킹 등 3대 전략과 18개 추진과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3344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추진 중인 해양 미세먼지 관측을 위한 초소형 위성 ‘부산샛(BusanSat) A, B’ 개발을 토대로 새로운 융합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이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세계 최초로 해양 미세먼지 관측용 편광카메라를 장착한 소형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이다. 한국천문연구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내년 발사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계기로 시는 위성을 활용한 스마트항만 서비스를 부산항만공사(BPA)와 개발 중이며, 해양쓰레기 대응과 도시공간 관리 등 공공 수요 창출을 통해 위성 서비스 초기 시장 형성을 촉진할 계획이다. 해양과학기술원(KIOST), 국립해양조사원 해양 위성센터 등 부산에 있는 해양·우주 인프라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우주 네트워크 강화부산시는 해양·우주 융합 분야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영도구 동삼동 혁신지구에 ‘해양 신산업 오픈 플랫폼’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2024년 건립 예정인 해양과학기술 산학연 협력 센터를 통해 기업 성장 전 주기를 지원한다.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해양 신산업 육성 펀드도 조성할 방침이다.
해외 관련 기관과 강력한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시는 한국천문연구원과 오는 10월 미국 NASA 랭글리 연구센터를 방문해 부산샛 발사 및 위성 데이터 공동 활용을 위한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 부산에서 개최할 예정인 제31차 국제천문연맹총회와 2024년 열리는 국제우주총회 등 대규모 행사의 성공을 지원하고 민간 우주 산업과 관련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토대로 삼을 계획이다.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 지역 기업, 지역 대학, 연구기관(KIOST, KMI 등)이 나서 해양·우주 융합 신산업 지산학연 협의체를 구성하고 신규 연구개발 공동 기획, 기업 유치 및 성장 지원, 기술 개발,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에 협력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해양과 우주를 융합한 신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한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