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찜한 인조가죽…백산, 전기차 수혜 '톡톡'

입력 2022-07-28 17:43
수정 2022-07-29 00:20
전기차 주행대수가 급격히 늘며 차량용 합성피혁 제조업체 백산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전기차 내장재로 무거운 천연가죽 대신 합성피혁을 쓰는 곳이 늘어나면서다.

28일 백산은 2.84% 상승한 1만15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14.82% 올랐다. 하나증권은 백산의 차량용 합성피혁 매출이 지난해 490억원에서 올해 720억원, 내년 12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BYD, 테슬라, SAIC,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 ‘톱5’는 대부분 인조가죽을 사용한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무거워 다른 부품의 무게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합성피혁은 천연가죽보다 제조원가도 30~40% 저렴하다.

백산의 인조가죽 납품 차종은 2014년 1개에서 올해 약 20개로 늘었다. 가장 큰 고객사는 현대차다. 최근 테슬라와도 납품 계약을 마쳤다. 백산 매출 중 차량용 내장재 비중은 2012년 1.7%에서 올 1분기 25%로 급증했다.

황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차량용 합성피혁은 오랜 기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내구성이 요구돼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완성차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전기차 시장 성장세를 함께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