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 배터리 충전? 꽂아도 되고 바꿔도 되고

입력 2022-07-28 09:33
-베이징, 다양한 충전 방식 인프라 확대

중국 베이징시가 전기차의 다양한 충전 방식을 폭넓게 확대하고 나섰다. 플러그를 꽂아 충전하는 방식 외에 기존 주유소를 아예 배터리팩 교체 시설로 전환, 이른바 전기차 선도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베이징시를 다른 나라 도시가 벤치마킹할 정도의 전기차 시범 수도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베이징시 도시관리위원회는 최근 14차 5개년 전력 발전 계획을 내놓으며 전기차 부문의 확장 정책을 포함시켰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먼저 버스, 환경 장비, 택시, 공공기관 업무용차의 EV 전환을 가속화 한다. 이어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화물 및 렌탈, 리스 부문의 EV 전환을 지원하고 자가용 EV 교체 지원도 유지키로 했다. 향후 중앙 정부가 EV 보조금을 없애거나 줄여도 시 정부는 보조금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주목을 끄는 것은 충전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 방안이다. 베이징시는 2025년까지 모두 70만개의 EV 충전기와 301곳의 배터리 교환소를 건설키로 했다. 그중 배터리 교체 장소로 적극 활용하려는 곳은 도심 내 주유소다. 기존 주유소의 기름 탱크를 없애고 주유기 대신 충전기를 설치하며 남는 공간에는 배터리팩 교환소를 함께 마련해 전기차의 플러그 충전 및 배터리 별도 충전도 병행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은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에 전기를 충전할 때 배터리 일체형 전기차는 플러그 충전, 배터리 탈착식은 플러그 및 교체 충전 방식을 함께 늘려가는 중이다. 정부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전기로 바퀴를 구동시켜 이동하는 것일 뿐 배터리 탈착식 적용 여부에 대한 제조사의 관심은 별로 중요치 않다는 판단이다.

동시에 배터리 전기차는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EV의 스마트 충방전도 추진키로 했다. EV에 저장된 전력을 도심 내 전력망에 연결해 이미 발전된 전력의 효율적 사용에 착수하는 것. 이 경우 탄소 감축과 직결되는 발전량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다. 물론 전기차를 전력망에 연결하는 V2G는 이미 여러 도시 및 국가에서 적극 추진 중이다. 한국 또한 전기차와 전기차, 전기차와 전력망, 전기차와 건물 등이 서로 필요한 전력을 주고 받는 방식을 꾸준히 연구, 실증하는 단계다.

이에 대해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전기차에서 배터리는 전기를 담는 그릇인데 이곳에 담기는 전기에너지를 굳이 자동차 구동에만 쓸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전기차의 활용도가 높은 것"이라며 "점차 신재생 에너지 발전이 늘어나는 과정을 감안할 때 배터리 전기차의 활용 방안은 폭넓게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베이징시는 여러 방식의 충전 인프라를 확대할수록 다양한 충전 방식의 전기차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만 전기차 구매력도 높아져 보조금을 조기에 줄이거나 없애는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용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