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공학주간(Girls’ Engineering Week)’을 맞아 전국 5개 권역의 R-WeSET(이공계 여성 인재 양성) 사업단이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충청권역 사업단은 지난 7월 25~26일 ‘메타버스가 바꾸는 세상’을 주제로 메타버스를 이용한 온라인 인공지능(AI)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어 26~27일 동남권 사업단은 ‘2030년을 이끌 미래 기술’을 주제로 온·오프라인 행사를 동시 개최했다. 수도권, 호남제주권, 대경강원권에서도 같은 기간 여학생들에게 공학 분야 진학을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여학생 공학주간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이 주최하고 전국 5개 권역, 16개 대학이 주관하는 행사로, 여학생들의 공학 분야 진출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공계 분야에 관심 있는 여중고생을 대상으로 공학 관련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2012년 처음 개최돼 매년 행사 규모를 키워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온라인으로만 진행한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오프라인 행사도 함께 열었다.
충청권역 행사에선 메타버스 게임, 챗봇,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데이터 분석, 모바일 앱 등 AI를 주제로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사전에 신청한 대전 세종 충북 충남지역 여중고생 350여 명을 대상으로 메타버스와 줌을 통해 △로블록스 징검다리 게임 만들기 △우리 학교 안내 챗봇 만들기 △나랑 닮은 연예인 찾기 △AI 모바일 앱 만들기 등 온라인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26일 오프라인으로 열린 UNIST(울산과학기술원) 행사에서는 연구시설 탐방, 진로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부산 외곽 및 경남지역 학생을 캠퍼스로 초청해 다양한 실험과 제작에 참여하도록 하는 등 체험형 학습으로 이공계 진학에 대한 목표 의식을 높였다는 평가다. 곽영신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부교수가 진행한 토크 콘서트에는 70여 명의 여학생이 참석했다. 곽 교수는 더 많은 여학생이 한국 과학기술 분야의 리더로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공학 분야로 도전할 것을 권했다.
27일엔 동남권역 온라인 행사도 열렸다. 체험 활동 프로그램은 미리 신청한 학생들에게 제작 키트를 발송해 분광상자 만들기, 테셀레이션 액자 만들기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도록 편성했다. ‘동남권 신산업의 미래와 유망직종’을 주제로 한 허경용 동의대 전자공학과 교수의 강연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유망 학과 소개도 이어졌다. 행사에 참가한 한 학생은 “공학 분야가 어렵고 막막하게 느껴졌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여러 체험을 하면서 도전하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남권 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여학생 공학주간은 권역별로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여학생들이 진로를 다각적으로 탐색해보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혜연 WISET 이사장은 “공학은 누구나 도전 가능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라며 “많은 여학생이 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공학 분야에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