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스키장·콘도·정원까지…강촌CC는 곤지암CC와 쌍둥이?

입력 2022-07-28 17:54
수정 2022-07-28 23:38
골프업계에선 1994년 개장한 곤지암CC와 1997년 문을 연 엘리시안강촌CC를 ‘이란성 쌍둥이’로 부른다. 2004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떨어져 나가기 전까지 한지붕 아래 있던 ‘형제 골프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곳 모두 LG건설(현 GS건설)이 공사를 맡았다. 골프장뿐 아니라 스키장과 산책로, 콘도미니엄 등 숙박시설을 갖춘 복합 레저타운이란 것도 공통점이다. 곤지암을 대표하는 산책로가 ‘화담숲’이라면, 엘리시안강촌에는 ‘꽃가람정원’이 있다. 두 곳 모두 인기 있는 산책로다. 곤지암스키장과 엘리시안강촌 스키장은 겨울이면 가족 단위 내장객들로 가득 찬다.

전철역을 주변에 끼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엘리시안강촌CC 입구에는 백양리(경춘선)역이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걸어서 25분이면 닿는다.

곤지암CC는 차로 15분 거리에 곤지암역(경강선)이 있다. 골프장, 스키장, 콘도, 산책로를 두루 갖춘 대규모 리조트를 전철로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엘리시안강촌CC의 경우 역과 거리가 가깝다 보니 실제 ‘전철 골퍼’도 있다고 한다. 골프클럽을 미리 골프장에 보낸 뒤 옷가방만 들고 전철에 몸을 싣는다는 얘기다. 백양리역은 서울 청량리에서 도시간특급열차(ITX)-청춘을 타고 가평역에서 환승하면 2정거장, 강촌역에서 환승하면 1정거장이다. 그래서 시간대를 잘 맞추면 청량리역에서 골프장까지 1시간10분 내외에 도달한다.

한 달에 한두 차례 엘리시안강촌CC를 찾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도 전철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백양리역~클럽하우스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증설해 30분 간격으로 운영 중이다. 골프장 관계자는 “골퍼들의 요청이 있으면 셔틀버스 외에 별도 픽업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