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곽상도 부자, 화천대유 퇴직금 받은 직후 통화횟수 급증"

입력 2022-07-27 17:40
수정 2022-07-27 17:45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등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직후 부자 간 통화 횟수가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둑 검찰은 병채씨가 곽 전 의원의 '자금관리인' 역할을 한 정황이라고 해석했다.

27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의 공판에서 곽 전 의원과 병채씨 사이 통화 횟수 기록을 공개했다.

해당 기록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20년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진 한 달에 2∼9차례 통화하는 데 그쳤지만 2021년 3월 31건으로 급증했다. 이후로도 2021년 4월 26건, 5월 133건, 6월 65건 등 많은 통화가 오갔고 그해 10월에는 191건으로 연락을 가장 많이 주고 받았다.

검찰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병채씨를 신문하는 과정에서 이 통화 기록을 공개했다. 아울러 병채씨가 은행에서 돈을 이체한 날들에도 곽 전 의원과 여러 차례 통화한 점을 지적하며 "아버지 지시에 따라서 자금을 운용하느라 통화 횟수가 급증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병채씨는 "(돈을 관리하면서) 아버지 지시를 단 한 번도 받은 일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어머니 건강이 작년 3월부터 나빠졌고 주로 내가 어머니를 돌봐드렸다"며 "어머니와 관련한 일로 아버지와 통화할 일이 많아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전 의원의 부인은 투병 끝에 작년 5월 20일 별세했다.

앞서 병채씨는 화천대유에서 작년 4월 말 퇴직하면서 퇴직금 및 성과급 명목으로 21억여원을 입금받았다. 총 50억원에서 소득세와 고용보험료 등 23억7000여만원, 병채씨가 회사에서 빌린 돈 5억2000여만원을 뺀 액수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