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서 마신 가짜 술에 38명 사망"…발칵 뒤집힌 나라

입력 2022-07-27 17:37
수정 2022-07-28 01:02

인도에서 가짜 술을 마셨다가 수십 명이 숨지는 참사가 또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부 구자라트주 보타드 지역 등에서 주민들이 가짜 술을 사서 마신 후 이틀 동안 총 3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인원만 7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 입원했던 중환자 일부가 밤새 숨졌고 아직 상태가 위중한 이들이 있다"며 "이들은 거의 희석되지 않은 메탄올을 술로 여기고 마셨다"고 말했다.

메탄올은 솔벤트(용해제), 살충제 등의 원료로 쓰인다. 소량이라도 마실 경우 시력 장애 등을 일으키는 유독 물질이다.

경찰은 밀주 제조와 관련된14명을 체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는 술 판매와 유통이 엄격히 금지된 곳이다.

인도에서는 정식으로 허가된 술을 살 경제적 능력이 없는 빈곤층 중심으로 밀주를 많이 마신다. 이로 인해 유독 물질이 포함된 가짜 술을 마셨다가 집단으로 사망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서벵골주에서는 172명, 2019년에도 동북부 아삼주에서 150여명, 2020년에도 북부 펀자브주에서 86명이 불법 제조술로 사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