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北 142만원 vs 한국 4048만원

입력 2022-07-27 17:48
수정 2022-07-28 05:35
지난해 북한 경제성장률이 -0.1%를 기록했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국제 사회의 제재가 계속되는 데다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영향으로 분석된다. 남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 격차는 2020년 27.4배에서 지난해 28.4배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7일 공개한 ‘2021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에 따르면 작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1조4100억원으로 2020년보다 0.1% 줄었다. 이는 2003년(31조44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0년(-4.5%) 이후 2년째 마이너스 성장이기도 하다.

물가를 고려한 북한의 명목 GDP는 35조8900억원으로 2018년(35조6700억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관교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고강도 대북 경제제재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 조치가 지속돼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감소했으나 양호한 기상 여건 등으로 농림업과 전기·가스 수도사업 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142만3000원이었다. 전년보다 3.2%(4만4000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한국의 1960년대 수준이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963년 149만원이었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전년보다 7.2%(271만6000원) 증가한 4048만2000원이었다. 남북한 격차는 28.4배였다.

국민이 벌어들인 전체 소득을 뜻하는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격차가 더욱 컸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GNI는 36조3000억원으로, 한국(2049조7000억원)의 58분의 1(1.7%)에 그쳤다.

북한의 지난해 대외교역 규모는 7억1000만달러로 전년(8억6000만달러)보다 17.3% 감소했다. 수출은 이 기간 8.2% 줄어든 8000만달러, 수입은 18.4% 감소한 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지난해 교역 규모는 1조2595억달러로, 북한의 1765.6배에 달했다. 전년(1135.8배)보다 격차가 확대됐다. 한국의 수출 규모는 6444억달러로 북한의 7862.1배에 달했다. 2020년에는 남북한 수출 규모 차이가 5739.1배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