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 창업자가 체인점 전 직원 5만여 명 모두에게 복권을 한 장씩 사서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치킨 핑거 전문 체인점 '레이징 케인'의 창업자 토드 그레이브스(50)는 10만 달러(약 1억3100만원)를 들여 직원 5만 명 모두를 위해 복권 5만 장을 구입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복권인 '메가밀리언'은 당첨 확률이 매우 낮다.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당첨금은 제한 없이 이월되는데 이때 누적 당첨금도 크게 불어난다.
이날 기준 메가밀리언 당첨금은 8억1000만 달러(약 1조619억원)까지 불어났다. 토드 그레이브스를 포함해 수많은 미국인은 자신의 운을 시험한다.
복권은 한 장에 2달러(약 2600원)로 지난 25일 그레이브스는 35개 주에 위치한 자신의 치킨 체인점 전 직원 5만 명을 위해 복권을 한 장씩 총 5만 장을 구입했다.
라이징 케인 최고경영자(CEO) AJ 쿠마란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요즘 삶이 쉽지 않다"며 "(직원들은) 주유소에서 주유 펌프나 마트 식료품 매대에서도 (어려운 현실을) 마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직원들에게) 일상의 작은 재미뿐만 아니라 돈을 벌 기회가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메가밀리언 사이트에 따르면 만일 이번 회차에 당첨될 경우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의 메가밀리언 잭폿 당첨금을 받게 된다.
그레이브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복권을 5만 장 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당첨금을 5만 명의 레이징 케인 직원들과 나누고 싶다"는 글을 게재했다.
쿠마란은 "개인이 아닌 모두를 위한 복권"이라며 "5만 장의 복권 중 당첨자가 나올 경우 모든 직원이 당첨금을 나눠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밀리언 복권 사이트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당첨금은 지난 2018년 10월23일 15억3700만 달러(약 2조117억원)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발행한 복권이었다.
2022년 메가밀리언 당첨자는 단 4번밖에 나오지 않았으며 캘리포니아, 뉴욕, 미네소타, 테네시에서 당첨자가 나왔다.
쿠마란은 "만일 26일에도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레이징 케인은 당첨자가 나올 때까지 복권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