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 급락장서 빛난 신한 액티브 펀드들…이색 ETF도 속속 선보여

입력 2022-07-27 15:14
수정 2022-07-27 15:15
신한자산운용은 ‘액티브 펀드 명가(名家)’라는 평가를 받는다. 급락장 속에서도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의 재량에 의해 수익률이 좌우되는 액티브 펀드는 증시가 좋지 않을 때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반으로 한 ETF, 매달 배당금을 주는 ETF 등 이색적인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위기 때 빛난 액티브 펀드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많은 액티브 펀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액티브 펀드들은 벤치마크(BM)지수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대표적인 액티브 펀드 중 하나인 신한중소형주알파펀드는 2013년 5월 설정된 후 지금까지 133.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1.43%에 그친 BM지수를 크게 앞질렀다. 지난 5년간 수익률은 42.84%(BM지수 0.12%), 3년간 수익률은 40.06%(BM지수 16.69%)였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은 증시 하락으로 인해 -20.01%였지만 BM지수(-23.17%)는 상회했다.

신한중소형주알파펀드는 성장주로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가치주로 펀드의 안정성을 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성장성 높은 언택트 관련 종목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뒀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수익률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들은 호황과 부진을 번갈아 겪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신한 중소형주알파펀드는 매년 꾸준한 성과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얼리버드펀드도 고수익을 달성하면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2015년 펀드 설정 후 지금까지 287.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BM지수 대비(90.88%) 3배 이상의 이익을 냈다. 지난 5년간 수익률은 42.11%(BM지수 -1.68%), 3년간 수익률은 44.01%(BM지수 9.48%)였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은 -20.92%로 BM지수(-27.92%)보다 높았다. 얼리버드펀드는 저평가 구간에서 선제적으로 투자한 뒤 적정 주가에서 이익을 실현하는 형태의 전략을 꾸준히 반복하고 있다. 시장 침체기에도 방어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적정 가치 대비 주가가 하락한 기업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코리아롱숏펀드는 하락장에서 오히려 더 큰 수익을 내면서 고성과를 견인했다. 코리아롱숏펀드는 주가 상승 기대 기업을 매수하는 롱포지션 전략과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기업에 대해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숏포지션 전략을 함께 사용하면서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지난 1년간 글로벌 증시 하락 상황에서도 연간 10.85%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기간별 수익률은 지난 3개월 동안 -2.23%, 6개월 -6.91% 1년 10.85%, 3년 29.92%, 5년 31.30%였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전 구간에 걸쳐 업계 롱숏펀드 중 최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색있는 ETF로 차별화 나서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회사 내에 ETF 전담조직을 만들고 ETF 브랜드인 ‘SOL’을 내놨다. 친환경 테마, 글로벌과 국내주식을 혼합한 한국형글로벌 시리즈, 월 배당 지급 ETF 등 업계 최초 상품을 연이어 상장하며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태양광 가치사슬 기업에 투자하는 ‘SOL 차이나태양광CSI ETF’는 글로벌 하락장 속에서도 올해 7월 15일 기준으로 국내에 상장된 590여 개 ETF 중 가장 높은 3개월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수하락에 배팅하는 인버스 ETF보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다.

탄소배출권 ETF 시리즈는 새로운 투자 자산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고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유럽과 글로벌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 ETF’,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 ETF’를 각각 출시했다. 두 ETF는 상장 이후 각각 36.28%, 24.06%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센터장은 “SOL 탄소배출권 ETF 시리즈는 새롭게 등장한 탄소배출권이라는 자산을 ETF로 상품화하여 개인투자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며 “장기투자에 적합한 친환경 테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형글로벌’ 액티브 ETF 시리즈도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장기성장이 기대되는 테마와 관련한 국내외 기업에 한번에 투자할 수 있어서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4월 대만 TSMC, 미국 엔비디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반도체 기업을 모두 담은 ‘SOL 한국형글로벌 반도체 ETF’를 상장했다. 지난 6월에는 ‘SOL 한국형글로벌 전기차&2차전지 ETF’와 ‘SOL 한국형글로벌 플랫폼&메타버스 ETF’를 내놨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달 미국의 S&P500의 지수를 추종하면서 매월 배당을 받을 수 있는 ‘SOL 미국S&P500 ETF’를 상장해 화제가 됐다. 그동안 출시된 S&P500 ETF는 배당금을 주지 않거나 분기별로 줬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세제 혜택이 있는 연금계좌로 매입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