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에 상하이 봉쇄조치 악재까지, GM 2분기 이익 40% 감소

입력 2022-07-26 23:47
수정 2022-08-25 00:01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급감했다.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와 공급망 위기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GM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은 16억 9000만달러(약 2조 2000억원)로 전년 동기에 기록했던 28억 4000만달러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세전 주당 순이익도 1.14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1.23달러를 밑돌았다. 매출은 357억 6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5% 증가했다.

판매량은 유지됐지만 악재가 겹치며 영업이익이 크게 준 거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2분기 내내 GM은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수급난을 겪으며 조립 공정을 완료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완성되지 못한 자동차 재공품 재고량이 9만 5000대로 집계됐다.

중국의 상하이 봉쇄 조치도 GM에 타격을 줬다. GM에 세계 2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2분기 8700만달러(약 1141억원)의 손실을 내며 실적을 악화했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소비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도 실적을 악화한 요인으로 꼽힌다.

메리 베라 GM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여건이 더 나빠지게 되면 지출을 줄이고 고용을 축소하는 등 긴축 경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의 경쟁사인 포드는 이미 정리해고 계획을 세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비용을 줄여가며 전기차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GM 역시 2025년까지 전기차를 연간 100만대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LG화학과 미국 리벤트로부터 배터리 원료를 수급해 생산량을 증대할 계획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