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0.75%P 올릴 확률 75%"…9월 이후엔 금리인상 속도 늦출 듯

입력 2022-07-26 17:52
수정 2022-07-27 01:04
경기 둔화 조짐이 확산하자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OMC의 결정문과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 등을 통해 금리 인상 경로를 전망하고 글로벌 경기의 향방을 파악할 수 있어서다.

2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75.1%로 집계됐다. 지난 13일만 해도 7월에 기준금리를 100bp 올릴 가능성이 80%에 달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훌쩍 넘은 9.1%로 나온 영향이었다.

하지만 Fed 인사들이 잇따라 75bp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100bp 인상설은 쏙 들어갔다. Fed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통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하는 안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7월뿐 아니라 9월 이후의 FOMC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9월 이후 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지면 인플레이션 약화나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보고서에서 “현시점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다고 Fed가 긴축을 멈출 것으로 기대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도 “최근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Fed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보는 것은 섣부른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간 수석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쳤다는 관측 때문에 Fed의 정책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선 9월과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50bp 올린 뒤 12월 FOMC에선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내년 상반기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금리 결정의 중요 기준이자 경기 침체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28일 발표된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경기 침체로 해석될 수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가 짧고 얕을 것이라는 생각은 완전한 망상”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