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부터 스마트 농업, 디지털 물류까지’ IT 첨단 기술 접목해 미래 먹거리 산업 주도할 기업 어디?

입력 2022-07-25 17:32
수정 2022-07-25 17:33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 정부는 지난 4월 에너지, 바이오, 탄소중립 대응, 방산·우주항공, 인공지능(AI), 스마트 농업을 육성 대상 6대 산업으로 지목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 1조5300억원을 투입해 신산업 분야 3만9000명, 주력산업 분야 5만2000명, 탄소중립 분야 1만2000명, 산업협력 분야 3만9000명 등 총 14만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2027년까지 총 40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 도약 지원 펀드를 조성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환경적 변화에 따라, 최근 IT 첨단 기술을 접목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주도하려는 민간 기업들의 움직임이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8억 건 의료 데이터 확보 ‘라이프시맨틱스’, 비대면 진료, 디지털치료제로 헬스케어 시장 선도
디지털헬스케어 전문 기업 라이프시맨틱스는 국내 최초의 PHR(개인건강기록, Personal Health Record) 통합 플랫폼 ‘라이프레코드(LifeRecord)’를 기반으로 의료 마이데이터, 디지털치료제, 비대면 진료 사업을 전개하며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라이프레코드는 개인 건강 데이터의 생성·수집, 저장, 분석, 가치창출, 최적화 등 가치사슬의 단계별 필수적인 공통기술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까지 플랫폼 구축에 활용된 의료 데이터 수는 약 8억 건 이상으로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민감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만큼 라이프레코드 데이터 보안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현재 미국의료정보보호법 HIPAA 적합성 인증을 비롯해 ISMS-P(한국인터넷진흥원의 정보보호·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보안 시스템 구축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생명 건강관리 서비스 ‘더 헬스’ 앱 운영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외에도 보험, 건설사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라이프레코드를 토대로 개발한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콜’은 식품의약품안전로부터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은 유일한 서비스다. 누적 제휴 병의원은 210곳에 달하며, 상급병원의 비대면 진료도 가능해, 경증질환은 물론 만성질환자 및 응급환자 등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들이 신속하게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제3의 신약으로도 불리는 디지털치료제 사업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의 디지털치료제 ‘레드필 숨튼’은 폐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 호흡기 질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재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처방형 디지털치료제다. 식약처의 확증 임상 계획을 승인받아 현재 서울 보라매병원과 아산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며 연 내 임상 완료 예정이다.

그린랩스, 종합 농업 플랫폼 ‘팜모닝’ 서비스 출시 후 2년 만에 회원 수 70만 돌파
1차 산업으로 분류되었던 농업에도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이 빨라지고 있다. 데이터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는 농업의 위기를 IT와 데이터로 해결하고자 종합 농업 플랫폼 ‘팜모닝’을 개발, 운영 중이다.

팜모닝은 농작물 계획-재배-유통-금융까지 농사의 생애주기 전 단계에서 통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농민의 관점에서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곳에 모아 개인별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팜모닝은 농민들이 재배하는 작물별, 시기별로 필요한 농작업이나 주의해야 할 병해충 정보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농사커리큘럼’을 비롯해 디지털로 영농 작업 상황을 기록할 수 있는 ‘영농일지’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6월 기준 팜모닝의 회원 수는 서비스 출시 2년만에 7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전체 농가(약 100만 가구) 10곳 중 7곳에 해당하는 수치로,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정확하고 빠르게 대응해 고공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포티투닷’ 국내 자율주행 AI 모델 학습을 위한 자율주행 데이터셋 공개
자율주행, 모빌리티 스타트업 포티투닷은 지난 6월 국내 자율주행 연구 개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자체 구축한 데이터셋을 공개했다. 포티투닷은 ‘42dot Open Dataset’ 프로그램을 통해 자율주행용 인공지능 모델 학습을 위한 데이터셋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포티투닷이 이번에 공개한 것은 차선 인식과 다중 객체 추적에 관한 데이터셋이다. 차선 인식 데이터셋은 국내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복잡한 도심 내 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위해 수집한 3만 9000여장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한다. 멀티카메라를 활용한 다중 객체 추적 데이터셋(MCMOT)도 공개한다. 포티투닷의 멀티카메라 시스템은 전면 카메라 3대에서 다양한 도로 정보를 취득하고 영상에 나타난 객체의 종류, 위치, 고유한 ID를 제공한다.

데이터셋에는 국내의 다양한 도심 도로 환경에서 취득한 영상과 라벨링 정보가 담겼다. 지금까지 국내 자율주행 연구는 대부분 해외 기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셋을 활용해 왔다. 이 때문에 기존 데이터셋은 교차로나 이면도로, 곡선로가 많은 국내 도로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포티투닷이 국내에서 수집한 고품질 학습용 데이터셋을 공개함으로써 국내 자율주행 연구 역량 발전과 우수한 엔지니어들을 육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류에 IT 융합, 삼성SDS 디지털 물류 서비스 ‘첼로 스퀘어’ 글로벌 사업 확장
물류업계에도 디지털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해외시장 진출을 원하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최신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수출입 물류 서비스 ‘첼로 스퀘어(Cello Square)’를 오픈했다.

삼성SDS가 자체 구축한 첼로 스퀘어는 물류 산업에서 견적-계약-운송-트래킹-정산까지의 전 과정을 IT 기술 기반의 수출입 물류 관리 플랫폼으로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AI 기반 업무자동화 솔루션으로 세금계산서 등 각종 문서를 발급하고, 물류 트래킹을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AI로 도착 항만 혼잡도를 예측해 정확한 선박 도착 예정일을 화주에게 제공한다. 삼성SDS는 첼로스퀘어를 중국에 이어 동남아로 확대해 싱가포르와 베트남 출시를 검토 중이다.

삼성SDS는 얼마 전 해상 물류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의 물류 스타트업 비전(Vizion)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비전은 AI기술을 활용해 전세계 해운 선사 및 항만터미널의 화물 위치 정보 등 주요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정확도가 높은 화물 운송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삼성SDS는 비전이 제공하는 화물 위치 정보를 자사의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와 연계해 다양한 화물 운송 트래킹, 선박 스케줄 등의 정보 제공과 화물 도착시간 예측 서비스 고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