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했다가 장 초반 일부 하락분을 만회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주말 동안 유가는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중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WTI 선물 근월물(8월물)은 전 장보다 1.71% 하락한 94.70달러,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9월물)은 0.64% 떨어진 103.20달러로 마감했다. 24일 장 초반 소폭 상승해 브렌트유는 103.73달러 선에서, WTI는 95.07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22일 국제유가가 하락한 이유는 수요 둔화 전망과 리비아의 원유 생산 재개 소식 때문이다. 22일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수는 모두 2년여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52.3이었다. 2년 만에 최저치다. 서비스 PMI 속보치는 47.0으로 전달의 52.7보다 떨어져 2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외신들은 경기 둔화세의 조짐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둔화되면 원유 수요도 적어질 가능성이 크다.
크리스틴 켈리 슈나이더일렉트릭 원자재담당 선임애널리스트는 "약한 경제 지표가 원유 시장에 약세 심리를 이끄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점도 침체 우려를 불렀다.
리비아가 일부 유전에서 생산을 재개한 것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리비아는 반정부 시위로 '불가항력 선언'을 발표했지만 지난주 일부 석유 시설에 대한 불가항력 선언을 해제했다. 불가항력선언은 전쟁, 지진, 해일 등의 천재지변 같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의해 계약 의무를 지속하지 못할 때 면책될 수 있는 조치다. 리비아 과도정부는 리비아 생산량이 향후 7~10일 내에 120만배럴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