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왔는데…주류업계 파업에 시름

입력 2022-07-26 00:24
수정 2022-07-26 00:25
하이트진로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 파업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데 이어 오비맥주도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여름 성수기를 맞은 주류업계가 파업 변수에 시름하는 모양새다.

2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오비맥주노동조합은 지난 2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행하고, 87.1%의 찬성률로 다음달 1일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충북 청주공장 등이 소속해 있는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오비맥주지회는 다음달 1일 찬반 투표를 한 뒤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오비맥주와 노조는 올해 11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임금과 관련한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총 24%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10차 노사협의회까지 2.8% 인상을 제안했다.

사측은 11차 협의회에서 연봉제의 경우 책정 연봉의 평균 5% 인상, 호봉제는 승봉분을 포함한 기본급 평균 5% 인상과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종전보다 진일보한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한 것이다.

노조가 파업을 예정대로 단행할 경우 여름 성수기 맥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노조 요구안과 사측 제시안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 측이 수정안을 제시한 만큼 막판 협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도 화물연대가 이천·청주 공장에서 지난 22일부터 집회를 열어 한때 출하가 중단됐다. 경찰은 청주 하이트진로 공장 앞에서 집회 중 업무 방해 등의 불법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화물연대 소속 집행부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총파업 48일째를 맞은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광주전남 전기지부 노조원 250여 명도 임금·휴가 보장 등을 요구하며 광주 북구 한국전력 광주전남본부 점거 농성에 들어가는 등 노동계가 동시 다발적으로 하투에 나서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