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계유산 전문가가 사도광산에 대해 "조선인 노동·생활 실태를 반드시 정확하고 정직한 태도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25일 AFP통신은 마쓰우라 고이치로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일본 정부가 세계우산 등재를 추진 중인 사도광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주장은 일본 정부가 니가타현 사도섬에 있는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신청하면서 시기를 에도시대(1603~1867)로 한정한 전략을 비판한 것으로, 한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일제강점기에 일한 조선인들에 대한 서술 없이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에 등재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사도광산에서 근무한 조선인은 1500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사도광산에 설치된 전시판에는 이와 관련된 설명의 거의 없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마쓰우라 전 사무총장은 또 사도광산 등재와 관련 "일본이 2015년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과정에서 범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라고도 조언했다.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을 이른바 '군함도'로 알려진 하시마를 비롯해 규슈와 야마구치현 일대에 있는 메이지 시대 산업 유산 23곳을 의미한다.
등재 당시 일본은 한국 정부의 반발 등으로 일부 산업 유산에서 이뤄진 조선인 강제노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알릴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약속 이행에 미온적인 일본의 태도에 유감을 표하면서 '많은 조선인이 그들의 의지에 반해 동원됐고, 가혹한 환경에서 일해야 했다'는 사실을 적절히 설명하도록 요구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