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동반 성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업종 간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 시대를 맞아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넘나드는 협력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6대 협력 과제를 선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동 협력 △금융·통신 데이터 결합을 통한 신사업 모델 발굴 △손님 특화 상품·서비스 융합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ICT를 활용해 금융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예컨대 AI 챗봇을 활용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AI 콘택트센터(AICC)를 도입해 고객을 응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금융과 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신용평가 모델 개발,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협업,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에 가상 영업점 설립 등 신사업 모델 발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양사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신규 카드를 개발하고, SK텔레콤 고객 대상 우대 금리 쿠폰도 지급할 예정이다. 투자 회사인 SK스퀘어는 금융과 통신, 전자상거래 등의 영역에서 융복합 상품 출시를 추진한다. SK스퀘어는 11번가 원스토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런 자회사들과 연계하면 금융 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양측은 보고 있다.
취약계층, 사회적 기업, 청년 스타트업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ESG 생태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사회적 기업과 스타트업의 공동 투자 및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런 협력을 위해 양사는 지난 22일 4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실현, 금융과 ICT 융합을 통한 혁신 가치 추구, ESG 부문 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 등 협업 범위를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ICT와 금융 분야의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고객가치 혁신을 추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