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풀장 이어 지하주차장 텐트 등장…"살다살다 처음"

입력 2022-07-24 09:21
수정 2022-07-24 09:26
경기도 화성시 동탄의 한 아파트 내에서 단지 공용 공간에 에어바운스 수영장을 설치했다가 하수구를 막히게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엔 지하주차장에 텐트를 설치한 입주민이 등장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전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캠핑 텐트가 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주차하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살다 살다 지하주차장에서 텐트를 볼 줄 몰랐다"며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텐트는 주차 라인을 조금 넘은 채 설치된 상태였다. 앞쪽 지퍼는 잠그지 않은 채 통풍이 되도록 열어 둔 상태였다. 텐트의 크기는 일반 승용차와 비슷했고, 통행 방해 등 주변의 다른 차량에 피해를 준 것은 아니었다.

A씨는 최근 발생한 아파트 공용공간 내 물놀이 사건을 언급하며 "아파트 물놀이에 이어 캠핑이라니"라며 "아 물놀이가 발생한 아파트와는 다른 곳이다. 텐트를 말리시는 것 같은데 주변에 사람은 없고 집에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텐트는) 집에서 말려라. 왜 민폐를 (끼치냐). 진짜 내 주변에서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한산한 지하주차장에서의 텐트 건조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널널한 주차장에서는 저 정도로 아무도 뭐라 안 한다", "주차장이 여유 있는 곳이라면 좀 봐줘라", "캠핑도 아니고 텐트 말리는 건데 왜 이렇게 야박하냐" 등 텐트를 설치한 주민을 옹호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집에서 말리고 제습기 틀면 되지", "여긴 주차장이다. 텐트 말리라고 있는 공간이 아니다", "쪽지라도 써놨어야 한다", "지하주차장이 더 습해서 말려지지도 않겠다", "지하에서 무언가를 말린다는 생각이 이미 정상은 아닌 것 같다" 등 민폐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