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아픈 이야기지만 이번 하락장을 계기로 위기에 냉정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분산투자해야 합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WM 부부장)
하락장을 겪으며 주식·코인·부동산 시장에서 2030 투자자가 쓴맛을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교훈으로 향후 투자에 더욱 신중하게 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 부부장은 “주식시장이 날개를 단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투자자가 높은 수익률 달성을 위해 단순히 쏠림투자를 했다”며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선 저성장, 고성장, 고물가, 저물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이후 미래 시나리오까지 대비할 것도 조언했다. 그는 “지금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며 원자재시장이 뜨고 있는데 저물가 시대 도래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도 일정 부분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약세장에서 불안함에 못 이겨 ‘패닉셀링’하는 것을 경계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홍춘욱 리치고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자본주의의 기본은 순환이라 떨어지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바닥 이후에 늦게 올라온다고 던지지 말고 종목에 대한 꾸준한 공부와 이를 기반으로 한 자신감을 쌓으라”고 조언했다.
하락장에서 입은 심리적 트라우마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과거 손실에 대한 기억으로 비이성적 투자를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손실 혐오 심리가 있어서 이익보다는 손실에 대한 회피가 약 2.5배 높다는 것이 통설”이라며 “이 관점에서 해석해보면 이제는 영끌족이 ‘뒤처지지 말아야겠다’를 넘어서 ‘잃어버린 건 찾아야지’라는 조바심이 들어 무리한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세영/구민기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