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조7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손해 발생, 1분기 중 실시한 특별퇴직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돼서다.
그룹의 이자이익(4조1906억원)과 수수료이익(9404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5조1310억원으로 13.6%늘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0%를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와 외환 및 신용카드수수료 이익 증가에 따른 결과"라며 "핵심저금리성예금의 평잔이 증가했고, 수익 포트폴리오 개선과 기술금융 지원 노력도 핵심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상반기 일반관리비는 2조2112억원으로 9.7% 증가했다. 1분기 실시한 특별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2분기 일반관리비는 95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3.8% 줄었다. 수익 대비 비용을 나타내는 상반기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는 45.3%로, 전분기 대비 4.4%포인트 낮아졌다. 하나금융의 2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7%, NPL 커버리지비율은 전분기 대비 4.22%포인트 증가한 164.7%를 기록했다. 그룹의 2분기 말 연체율은 0.32%다. 그룹의 2분기 말 BIS비율,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각각 15.86%, 13.18%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의 충당금 등 전입액은 4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6%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1846억원의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충당금 등 전입액(5326억원)의 80% 규모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차원에서 충당금을 쌓았다는 설명이다.
주요 자회사별로는 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3736억원으로 9.6% 증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특별퇴직 비용과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자산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1391억원, 하나캐피탈 1631억원, 하나카드는 1187 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자산신탁은 501억원, 하나저축은행은 145억원, 하나생명은 109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키로 결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소각 등 다양한 자본 활용 방안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소상공인과 금융취약계층 등 손님을 배려하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