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걸려본 사람이 하는 말인데요, 다시는 걸리고 싶지 않은 병입니다.
걸리고 한 달 내내 아프고 아직까지 후유증도 있어요.
지금 다들 너무 안일한 것 같아요."
vs.
"그냥 감기 수준인데 호들갑이 너무 심해요.
또 다시 거리두기를 해야 직성이 풀리려나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7만명 안팎을 기록하며 팬데믹 재유행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시민들 사이에서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나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재유행 방지를 위해서 재택근무 활성화·해외 입국제한 등 방역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하는 한편 다른 한쪽에서는 "과잉 우려"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최근 조사서 코로나19 상황 묻자
"심각" 51% vs "심각하지 않다" 47%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3주차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7만 명 안팎을 기록했다. 전주 일일 확진자는 4만 명 안팎을 오갔는데 한 주 만에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22일 기준 위중증 환자는 1주일 전보다 2배 늘어난 130명이었고, 사망자는 31명으로 지난 5월 28일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8월에 하루 확진자가 30만 명 가까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최선화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연구원은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 리포트를 통해 감염재생산지수가 13일보다 30% 증가할 경우 하루 확진자 수가 4주 후인 내달 10일에는 28만8546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여름 재유행의 정점 시기를 8월 중순~10월 중순으로 예상하며 하루 최대 20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가장 최근 코로나19 상황 인식을 조사한 7월 2주차 NBS 여론조사에서는 "심각하다"고 보는 응답자가 51%로 "심각하지 않다"는 47%과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조사 때는 7 대 2 비율로 심각하지 않다는 비율이 압도적이었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2주 만에 급격히 인식이 바뀐 것이다. 해당 조사가 나온 당시보다 확진자 및 사망자 지표가 크게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시민들의 우려는 더 커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심각하다는 반응이 심각하지 않다는 반응 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 코로나19에 걸려 고생했다는 직장인 김모 씨(30)는 "걸려봤자 얼마나 아플까 하며 쉽게 생각했지만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다"며 "다시는 걸리고 싶지 않은 병이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무식한 소리 좀 그만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고 지적했다.
반대 의견도 많다. 직장인 박모 씨(39)는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긴 하지만 정말 큰 유행 시기에도 대체로 감기 수준으로 넘어갔는데 그때보다 약해진 바이러스에 너무 과잉 반응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7월 1주차 감염자 97%가 첫 감염…
"재감염 확률 높아지고 재감염될수록 위험도↑"전문가들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영업시간, 사적모임, 집회 제한이 없고 사람들은 가족 중 감염자가 생겨도 격리에 대해 무뎌져 있는 상태다"며 "특히 코로나19가 계절 독감과 비슷한 위험도라는 등의 잘못된 정보로 국민의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무장해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연령별 추이를 보면 확진자는 젊을수록 많아지고, 사망자는 고령일수록 많아지는 모습이다. 젊은 층은 확진되더라도 타격이 미미해도, 자신이 옮긴 누군가는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발생률은 0~9세는 6만명이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줄어들어 80세 이상은 2만대로 떨어진다. 다만 사망자는 30대까지는 치명률이 0%고 50대까지만 해도 0.04%에 그치지만, 80세 이상은 2.66%로 확 높아진다.
국내에서는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BA.5 변이가 우세 종이 되면서 한 번도 확진되지 않은 '네버 코비드족'과 이미 한번 코로나19에 확진된 확진자들의 불안은 가중될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첫 주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중 약 97%가 첫 감염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염병 전문가들을 인용해 과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사람이 재감염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재감염될 확률은 극히 낮다는 게 중론이었으나, BA.5의 강한 면역 회피 특성 탓에 다른 변이에 감염됐던 사람이 4주~8주 안에 BA.5에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재감염 추정 사례가 7만7200명에 달하는 등 재감염자가 늘고 있다.
지난 6일 CNN과 WSJ 등은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지야드 알 앨리 교수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해 코로나19에 한 번 걸렸던 사람들과 비교해 두 번 이상 감염된 이들은 마지막 감염 후 6개월 이내 사망할 위험이 2배 이상, 입원할 위험은 3배 이상 높다고 보도했다. 재감염 시 건강 문제 위험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증가하고, 감염될 때마다 위험은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