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 영어 잘 풀려면 주제파악 훈련 해보세요

입력 2022-07-25 10:00
수능 영어는 한국사를 제외하고 보면 유일한 절대평가 기준이 적용되는 영역이죠. 그래서 간혹 몇몇 학생이 가볍게 여기곤 합니다. 하지만 방심해선 안 됩니다. 최근 수능 영어의 체감 난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영어 성적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을까요.

“영어의 감을 올리기 위해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야 합니다.” “문장 분석 능력을 올려야 독해가 수월합니다.” 물론 좋은 얘기입니다. 그런데 순서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방식을 적용하기 전에 해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주제 파악’입니다. 출제자들은 주제를 기준으로 문제를 출제합니다. 예를 들어 ‘빈칸-순서-삽입’ 유형을 살펴볼까요. 빈칸 유형의 경우 지문에서 핵심이 되는 문장에 빈칸을 만들어 놓고 다른 부분에서 주제가 될 수 있는 문장들을 찾아서 풀어야 하죠. 순서 유형은 말 그대로 뒤섞인 문장의 순서를 바로잡는 것인데, 지문을 읽으면서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면 틀릴 확률이 높습니다. 삽입 유형은 멀쩡히 있는 지문에서 문장 하나를 빼버린 것입니다. 주어진 문장이 반드시 들어가야 할 특정한 위치를 찾으려면 글의 흐름을 파악해야 하고, 그 글의 흐름을 파악하려면 역시 지문을 읽으면서 주제를 알아야 합니다.

이처럼 주제는 영어 지문의 본질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왜 주제가 중요한 거지?’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겁니다. 영어 성적이 잘 안 나오는 친구들을 살펴보면 주제 유형(20번, 22~24번)에서 오답이 많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주제 파악 훈련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선 기출문제를 많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조심해야 할 게 있습니다. 답을 맞히는 데 초점을 두지 말고 지문 이해력을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근거 찾기입니다. 사실 지문의 난도가 올라갈수록 지문에서 대놓고 주제가 되는 문장을 제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때는 오히려 지문의 주제이자 답의 힌트가 되는 근거 문장을 체크해야 하죠. 근거만 잘 찾으면 이를 조합해 주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려드릴 훈련 방법은 비슷한 말이 반복되는 문장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강연회나 연설 같은 말하기 활동을 보면 중요한 주제를 재차 강조하거나 요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 지문에서도 답을 유도해내는 근거 문장을 살펴보면 같은 말이 비슷하게 반복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단어를 잘 외우고 문법을 잘 알아도 주제가 안 보이면 영어 지문은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흔히 ‘감으로 풀었는데 맞혔다’고 하는 학생들도 결국 어느 정도 주제를 파악했기에 감으로 풀 수 있는 것입니다.

이찬우 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 2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