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간세포암' 환자가 5년 만에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60대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특히 많았다.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최근 5년(2017년∼2021년) 간세포암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질병의 진료 인원은 2017년 5만9040명에서 지난해 6만4525명으로 9.3%(5485명) 증가했다.
간세포암은 간암 중 가장 일반적인 유형이었다. 지난해 간세포암 진료 인원은 전체 간암 진료 인원(8만853명)의 79.8%에 달했다. 간내담관암이 12.9%로 그 뒤를 이었다.
남성 환자가 80%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4만5495명이었던 간세포암 남성 환자는 지난해 4만9677명으로 9.2% 증가했다. 여성 환자는 1만3545명에서 1만4848명으로 9.6% 늘었다. 지난해 남성 환자는 77%(4만9677명)로 여성(23%·1만4천848명)보다 훨씬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만3710명(36.7%)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60대 중에서도 남성 환자(1만9034명)가 전체 간세포암 환자의 29.5%를 차지했다. 60대 여성 환자는 4676명으로 집계됐다. 70대는 1만6976명으로 전체의 26.3%, 50대는 1만2861명으로 19.9%를 각각 차지했다.
간세포암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7년 4671억원에서 지난해 5332억원으로 19.7%(862억원) 증가했다. 연평균 4.3% 늘었다. 진료 인원 1인당 진료비도 791만1000원에서 857만4000원으로 8.4% 증가했다.
간세포암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병 초기에는 다른 질병과 구분되는 특이한 증상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최종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세포암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 초기에는 잘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 식욕부진, 체중감소, 복통, 소화장애, 복부 팽만감 등을 주로 호소해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뚜렷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대부분 이미 병기가 진행된 경우"라고 덧붙였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