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지문의 문장이 복잡한 이유? 친절한 설명 때문

입력 2022-07-25 10:00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가상의 결과는 관측할 수 없으므로 실제로는 사건을 경험한 표본들로 구성된 시행집단의 결과와, 사건을 경험하지 않은 표본들로 구성된 비교집단의 결과를 비교하여 사건의 효과를 평가한다. (중략)

이중차분법은 시행집단에서 일어난 변화에서 비교집단에서 일어난 변화를 뺀 값을 사건의 효과라고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는 사건이 없었더라도 비교집단에서 일어난 변화와 같은 크기의 변화가 시행집단에서도 일어났을 것이라는 평행추세 가정에 근거해 사건의 효과를 평가한 것이다. 이 가정이 충족되면 사건 전의 상태가 평균적으로 같도록 두 집단을 구성하지 않아도 된다. (중략)

같은 수원을 사용하던 두 회사 중 한 회사만 수원을 바꿨는데 주민들은 자신의 수원을 몰랐다. 스노는 수원이 바뀐 주민들과 바뀌지 않은 주민들의 수원 교체 전후 콜레라로 인한 사망률의 변화들을 비교함으로써 콜레라가 공기가 아닌 물을 통해 전염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략)

평행추세 가정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에 이중차분법을 적용하면 사건의 효과를 잘못 평가하게 된다. 예컨대 ㉠어떤 노동자 교육 프로그램의 고용 증가 효과를 평가할 때,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비중이 비교집단에 비해 시행집단에서 더 큰 경우에는 평행추세 가정이 충족되지 않을 것이다.

-2022학년도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ㄴ 시행집단…ㄴ 비교집단…라는 평행추세 가정혹시 국어영역 지문을 읽으면서 문장이 복잡하다고 느낀 적은 없는가? 그것은 느낌이 아니라 사실이다. 그 이유는 국어영역에서는 고등학교 수준을 넘어서는 전문 용어를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을 알아야만 풀 수 있는 문제를 낼 때는 개념을 충분히 설명해 준다. 그래서 국어시험 지문에는 개념을 정의하는 문장이 수없이 사용된다. 그 문장 중에는 꾸미는 말과 꾸밈을 받는 말의 구조로 된 것이 있다. 예컨대 ‘생각하는 동물인 인간’은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라는 정의 문장으로 바꿀 수 있다. 국어 지문이 일반적인 글과 다른 점은 꾸미는 말과 꾸밈을 받는 말로 된 문장이 많아 복잡하다는 것이다.

지문에 ‘시행집단’ ‘비교집단’ ‘평행추세 가정’ 등의 전문 용어가 언급돼 있다. 이를 이해시키기 위해 꾸미는 말을 사용했는데, 이를 감안해 다음과 같이 정리하며 읽을 수 있도록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시행집단에서 일어난 변화… 비교집단에서 일어난 변화… 사건의 효과… 수원이 바뀐 주민들과 바뀌지 않은 주민들의 수원 교체 전후 콜레라로 인한 사망률의 변화들을 비교추상적인 개념을 설명할 때 사례를 드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그것을 이해할 때 벤다이어그램을 이용하면 좋다고 했다. 지문에서도 ‘이중차분법’이 ‘시행집단에서 일어난 변화에서 비교집단에서 일어난 변화를 뺀 값을 사건의 효과라고 평가하는 방법’이라고 설명돼 있는데, 내용이 매우 추상적이다. 친절하게도 국어 선생님들은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돕는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사건이 없었더라도 비교집단에서 일어난 변화와 같은 크기의 변화가 시행집단에서도 일어났을 것이라는 평행추세 가정…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 예컨대 ㉠수학적 사고 또한 국어 능력이라고 했다. 지문에서 ‘변화와 같은 크기의 변화’는 수학적 사고를 담은 어구다. 이는 ‘a에서 b로 변할 때 A의 변화와 B의 변화가 같다’는 의미로, 수식으로 나타내면 ‘(Ab-Aa)=(Bb-Ba)’이다. 그렇다면 ‘평행추세 가정…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는 ‘(Ab-Aa)≠(Bb-Ba)’라는 얘기가 된다. 물론 이 내용 또한 매우 추상적이어서, 친절하게도 국어 선생님은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비중이 비교집단에 비해 시행집단에서 더 큰 경우’를 사례로 들어 이해를 돕고 있다. 한편 변화와 그 요인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 공부 시간이 같은 두 사람의 성적 변화를 살펴야 공부 방법의 영향을 알 수 있지, 공부 시간이 다른 두 사람을 통해서는 공부 방법의 영향을 알 수 없다. 성적 변화가 시간 때문인지, 방법 때문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미치는 영향이 ‘고용 증가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고 싶을 때 두 노동자 집단의 속성이 다르다면 알 수 없다. 즉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수가 다른 두 집단으로는 ‘프로그램’의 영향을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를 이해했다면 다음과 같은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다.<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15. 다음은 이중차분법을 ㉠에 적용할 경우에 나타날 결과를 추론한 것이다. A와 B에 들어갈 말을 바르게 짝지은 것은?

<보기>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시행집단에서 일어났을 고용률 증가는, 비교집단에서 일어난 고용률 증가와/보다 ( A ) 것이다. 그러므로 ㉠에 이중차분법을 적용하여 평가한 프로그램의 고용 증가 효과는 평행추세 가정이 충족되는 비교집단을 이용하여 평가한 경우의 효과보다 ( B ) 것이다.
포인트 1. 개념을 정의하는 문장 중 꾸미는 말과 꾸밈을 받는 말의 구조로 된 것이 있다.

2. 개념을 정의하는 문장을 종차와 유개념을 밝히는 표준 형식으로 바꾸는 훈련이 필요하다.

3. 사례를 들며 추상적인 개념을 설명하는 내용을 이해할 때 벤다이어그램을 이용하면 좋다.

4. ‘a에서 b로 변할 때 A의 변화와 B의 변화가 같다/같지 않다’ 등의 문장은 비(比)에 관한 수학적 사고로 읽어야 한다.

5. ‘A 때문에 B’에서 A의 영향을 알기 위해서는 B에 미치는 다른 요인을 배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