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4~6월) KB금융지주보다 169억원 웃도는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1~6월) 기준으로는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358억원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2조7208억원, 2분기 1조32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3%, 5.5%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은 올해 상반기와 2분기에 각 2조7566억원, 1조30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상반기는 KB금융이, 2분기는 신한금융이 앞섰다.
신한금융은 기업 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과 시장 금리 상승으로 견조한 이익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이 거둔 순이자이익은 올해 2분기 2조6441억원, 상반기 5조1317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 6.3%, 17.3% 증가했다. 올 2분기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 1.98%, 1.63%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대비 각 0.09%포인트, 0.12%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수수료와 유가증권·외환·파생상품 관련 손익 등 신한금융의 2분기 비이자이익은 855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9836억원)와 비교해 13% 감소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1조8415억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7.7% 줄었다. 주식 거래 대금 감소로 증권수탁수수료가 줄어든 데다 금리 상승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매매·평가 이익도 축소된 영향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2분기에 코로나·경기 대응 충당금으로 2245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전날 KB금융이 발표한 추가 충당금 1210억원보다 1035억원 많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 상반기 관련 충당금 규모는 299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879억원)보다 59% 증가했다.
계열사 중에선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실적을 이끌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지난 2분기 각 8200억원, 23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4.8%, 18.9% 증가했다. 다만 주식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846억원)은 45.3% 급감했고, 신한라이프의 순이익(1252억원)도 2.6% 줄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분기 배당과 관련해 "주주환원 예측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부터 분기 배당 정책을 정례화했다"며 "2분기에도 분기 배당을 할 계획인데, 배당액 등은 8월 이사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