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수성 잉크로 日제품 대체"

입력 2022-07-21 17:15
수정 2022-07-22 00:36
1971년 국내 최초로 수성 잉크를 개발한 중소기업이 일본 업체가 장악해온 친환경 수성 그라비아 잉크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경기 화성에 있는 대진화학은 최근 식품 포장재에 사용되는 친환경 수성 그라비아 잉크를 독자 개발해 수입 잉크 대체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친환경 수성 그라비아 잉크는 인쇄 과정에서 유해 물질이 발생하지 않고 포장재에도 잔류하지 않는 까닭에 생산 작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안전한 게 장점이다.

주로 과자 봉지나 비닐류 등 식품산업의 연포장 제품 인쇄에 쓰이고 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산하면서 친환경 수성 그라비아 잉크를 사용하는 식품회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이 잉크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데다 독성 물질을 함유한 유성 잉크에 비해 가격이 비싼 탓에 사용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대진화학이 2020년 제조 기술에 대한 특허를 획득한 친환경 수성 그라비아 잉크는 과자봉지 등 식품 포장재부터 쓰레기봉투까지 모든 필름에 인쇄가 가능하다. 대진화학은 지난해 경기 화성에 친환경 수성 그라비아 잉크를 월 1000t가량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나섰다.

대진화학은 식품 포장재뿐만 아니라아직 유성 잉크가 사용되고 있는 곡류 및 인스턴트 식품 포장 비닐 등 다양한 분야로 친환경 수성 그라비아 잉크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매출 30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했다.

이병찬 대진화학 대표(사진)는 “국내 최초 수성 잉크 개발로 국내 시장에서 친환경 수성 잉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