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어디에서 기원했을까. 반도체 소자는 왜 필요할까. 반도체산업이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로 나뉘는 이유는 뭘까.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 반도체 소자도 변해야 할까. 이런 내용을 한 데 모은 반도체 책이 출간됐다.
최리노 인하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21일《최리노의 한 권으로 끝내는 반도체 이야기》를 출간했다. 최 교수는 국내 반도체 소자 연구의 대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20년에는 최 교수의 제안이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연구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은 ‘반도체 입문서’로 주목받고 있다. 최 교수는 “국내에서 반도체에 대한 기본 설명을 정리한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반도체를 제대로 알고 공부하려는 이들을 위해 출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도 반도체 소자의 동작과 만드는 법은 가르치지만, 정작 필요성이나 기원을 설명해주진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저자는 반도체 소자가 발전해 온 역사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 반도체 소자가 필요하게 된 배경을 시작으로 발전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담았다. 앞으로 AI 시스템이 발전하면 반도체 소자는 어떤 형태로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망도 다뤘다.
골치 아프고 딱딱할 것 같은 반도체 이야기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풀어낸 게 이 책의 장점으로 꼽힌다. 쉬운 용어에 적절한 사례를 섞어 내용 전반을 흥미롭게 구성했다.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은 이 책 추천사를 통해 “AI와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 반도체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학주 삼성전자 상무도 “산업계와 학계에서 다양한 교육 경험을 쌓은 저자의 생생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