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카페에서 지급되는 일회용 컵 대신 개인 컵을 가져와 커피나 음료를 받아가는 경우가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개인 다회용 컵을 이용한 누적 주문 건수가 약 15년만에 1억건을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스타벅스가 개인 컵 관련 시스템 집계를 시작한 2007년부터 이날까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스타벅스는 텀블러 등 개인 다회용 컵 이용을 확산하고자 지난 1월부터 개인 컵 이용 시 400원을 할인해 줬다. 기존 300원 할인 혜택에서 100원 더 늘렸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올해 개인 다회용 컵 주문 건수는 지난 5월 1000만건을 넘어서며 지난해 보다 한 달 빨리 1000만건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개인 다회용 컵 주문 건수는 약 1388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와 제과점 등에서 사용된 일회용컵은 연간 28억개다. 국민 한 사람이 1년에 일회용컵 56개를 쓰고 있는 셈이다. 개인 매장과 편의점, 식당 등에서 쓰는 일회용컵은 제외된 수치다.
일회용컵 사용이 크게 늘면서 환경부는 환경보호를 명분으로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12월에 도입할 예정이다. 판매자는 정부가 정한 보증금 300원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판매하고 소비자가 1회용 컵을 반환할 때 이를 돌려주게 된다. 다만 가맹점주 입장에서 바코드 스티커를 1장당 311원이나 317원에 구매하며 라벨비와 컵 처리비용에 대한 부담도 얹어진다는 점에서 반발이 컸다.
따라서 기존엔 지난달로 계획됐던 일정이 6개월 연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소상공인과 영세 프랜차이즈 대표들에게 의도치 않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이 때문에 텀블러 등 개인용 용기 이용을 더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판매전략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엔 대형 커피전문점들 대부분은 한 잔당 100~500원 정도를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다회용컵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폴바셋은 500원, 엔젤리너스는 400원 할인해준다. 투썸플레이스와 파스쿠찌는 300원, 이디야커피는 200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