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업이 갖춰야 할 필수 요인이 됐습니다. 신한금융그룹은 금융자산 탄소배출량 측정 시스템을 개발하고, 탄소배출량이 많은 철강·석유 산업 등을 지원해 저탄소 전환을 앞당기겠습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한금융그룹은 2015년 금융지주회사 최초로 ESG 전략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금융산업의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ESG 경영 전략을 핵심 사업으로 지정하고 그룹 전반에 ESG를 ‘내재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내 ESG 기구·사업 다양화
신한금융은 최근 다양한 ESG 사업 기구를 만들어 경영 전략을 관리 중이다. 그룹 이사회에는 소위원회인 ‘ESG 전략위원회’가 ESG 경영 의사결정의 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엔 그룹별로 최고전략·지속가능경영책임자(CSSO)를 선임하고 기업의 ESG 방향을 논의하는 ‘그룹 ESG CSSO 협의회’도 운영했다. 올해 2월에도 ESG 경영 성과를 관리하기 위해 그룹사 최고경영자(CEO) 전원이 참석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설립해 ESG 구동 체계를 강화했다. 이달에는 일원화된 ESG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ESG 본부’도 신설했다.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탄소 배출량도 관리 중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3월 탄소회계금융협회(PCAF)의 지침을 반영해 고객의 탄소배출량을 대출·투자금액 등 그룹의 금융자산을 기준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룹은 6개 산업군 약 230조원에 달하는 금융자산에 대한 탄소배출량을 산업별, 고객별, 자산별 등 세부 기준을 적용해 분석하고 있다.
채권 발행과 예·적금 출시를 통한 ESG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2020년 1월 이후 신한금융그룹이 발행한 ESG 채권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지주 등 자회사 전체를 포함해 총 6조2233억원에 달한다. ○고객 기반 ESG 사업에도 박차신한은행은 생활 속 ESG를 실천한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아름다운 용기 예·적금’과 ESG 경영 우수 기업 및 협력사에 제공하는 ‘신한 ESG 우수 상생지원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운 용기 예·적금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1년 만기 예금으로, 신한 쏠 앱에 다회용기 이용 실천 사진을 업로드하거나 공유한 경우나 1회용 컵 보증금 제도를 실천하는 데 서약한 경우 등 고객이 친환경 활동에 참여하면 기본금리 연 1.65%에 우대금리 연 0.15%p를 적용해 최고 연 1.8%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 ESG 우수 상생지원대출은 ESG 경영 우수기업, 해당 기업이 추천한 상생 협력기업, 동반성장위원회가 ‘협력사 ESG 지원사업’을 통해 선정한 ESG 우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연 0.2~0.3%포인트의 대출 금리를 깎아주는 방식이다. 이 같은 전략으로 지난 2년간 그룹이 달성한 친환경 금융 실적은 △녹색투자 1조6412억원 △친환경 프로젝트파이낸싱(PF) 7678억원 △녹색대출 2846억원으로 총 5조3700억원에 달한다. 최초 목표인 4조2000억원 대비 약 125%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신한금융은 향후 2030년까지 친환경 금융 실적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기술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 재생에너지 사업 투자, 산업 내 친환경 설비 전환 투자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파리기후협약에 SBTi(과학적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 방법론을 이용해 그룹의 탄소 배출량을 2040년 84%까지 감축하고, 2043년엔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룹이 보유한 고객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도 2030년 33.7%, 2040년 59.5%, 2050년 83%까지 감축할 예정이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