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은행권 첫 금융상품 '라방'…통합 마이데이터 '하나 합' 서비스

입력 2022-07-21 15:07
수정 2022-07-21 15:08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3대 전략 중 하나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제시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하나금융을 고객 중심의 금융 플랫폼 회사로 키우고, 디지털 인재 육성 및 외부 디지털 역량 적극 활용 등을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에도 혁신을 가져온다는 구상이다. ○은행권 최초로 라방 본격화 하나은행의 모바일 앱인 ‘하나원큐’는 생활금융 플랫폼을 넘어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은행권 최초로 하나원큐에 얼굴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이 1초 만에 간단히 로그인할 수 있고 공동인증서나 보안카드, 일회용 비밀번호(OTP) 없이도 쉽고 빠르게 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안면인식 솔루션을 통해 신분증 사진과 고객의 얼굴을 빠르게 대조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이 서비스는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됐다.

하나원큐는 오픈뱅킹 기능을 바탕으로 타행, 보험, 증권 등 모든 금융기관의 금융자산을 통합 관리해 주는 자산과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카드 결제일이 다가오기 전에 앱푸시를 통해 알려주는 알림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처럼 하나원큐에 한번 로그인만 하면 하나금융 관계사들의 주식 거래, 보험 진단, 카드 거래 등 다양한 금융거래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다.

은행권 최초로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 판매를 시작한 것도 하나금융의 특징이다. 하나은행의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시작해 롯데온과 11번가, NS홈쇼핑 등 전문 커머스 채널까지 진출했다. 하나원큐 앱 안에도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연계해 양방향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하나금융의 결제 플랫폼인 하나원큐페이와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 GLN을 연계해 모바일 해외결제, 해외 ATM 출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LN은 전세계 금융기관, 간편결제 사업자, 유통업자를 하나로 연결해 현금, 포인트, 마일리지 등의 디지털 자산으로 언제 어디서나 결제와 송금, 인출을 가능케 하는 모바일 해외 결제 네트워크다. ○통합 마이데이터 브랜드 ‘하나 합’하나금융은 은행과 증권, 카드, 핀크 등 그룹 내 모든 계열사의 역량을 집결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국내 금융사 가운데 최초로 그룹의 통합 마이데이터 서비스 브랜드인 ‘하나 합’을 선보였다. 하나 합의 브랜드 이미지(BI)는 ‘ㅎ,ㅏ,ㅂ’을 박스 안에 담은 형상으로, 다양한 금융자산을 한곳으로 ‘모아(合)’ 관리하며 금융 서비스를 즐긴다는 의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프라이빗 뱅커(PB) 중심의 오프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대중화 및 디지털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중 최다 계열사(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핀크 등 4개사)가 마이데이터 본 시행일인 지난 1월 5일부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턴 은행과 증권, 카드 등 3사의 마이데이터 전담 인력이 한데 모여 일할 수 있도록 공동 사무공간을 만들었다. 그룹 차원의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에 힘을 모아 차별화된 개인 자산관리 및 생활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용대출 90%가 비대면 판매하나금융의 디지털 실적은 매년 개선되고 있다. 하나원큐 누적 가입자 수는 2019년 하반기 1055만7000명에서 2020년 하반기 1184만2000명, 작년 하반기 1280만7000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원큐페이 누적 가입자도 2019년 하반기 312만6000명, 2020년 하반기 361만6000명, 2021년 하반기 420만5000명으로 증가 폭이 크다.

하나금융의 금융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이용하는 비율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펀드의 93.6%, 신용대출의 87.9%, 예적금의 67.9%, 담보대출의 63.1%를 비대면으로 판매했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인 ‘원큐아파트론’의 누적 대출액은 작년 2분기 421억8000만원, 3분기 1016억7000만원, 4분기 2225억8000만원으로 매분기 급증하고 있다.

일하는 방식에도 혁신을 가하고 있다. 먼저 정보와 관리 등 업무의 자동화(RPA)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비대면 채널은 복합상품까지 판매할 수 있는 ‘올인원 금융플랫폼’의 역할을 담당하고, 대면 채널은 영업점의 풍부하고 전문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식으로 비대면과 대면 채널의 강점을 결합한 ‘옴니채널’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지급결제 중심의 금융 생태계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과 생활금융 영역에 대한 전략적 투자 및 제휴를 통해 손님 중심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계좌와 신용카드, 하나머니를 기반으로 국내외 통합 결제가 가능한 플랫폼을 계속 고도화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모빌리티, 부동산, 건강 등 전국민 생활 밀착 영역 중심의 제휴 또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