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자 의원 "민주당, 대우조선 긴급방문 대신 자숙하라"

입력 2022-07-20 19:11
수정 2022-07-20 22:37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대우조선 긴급 방문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의 방문이) 협상을 무너뜨리고 파국으로 몰고 갈까 두렵다"며 개입 자제를 요구했다.

임 의원은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공권력 투입과 제2의 용산 사태를 언급하며 긴장을 부추기고 있는데, 이는 노사 대화의 걸림돌일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날 민주당 대우조선해양대응 TF(태스크포스)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 타결과 동시에 조선업의 하청 구조 및 불합리한 인력 구조를 개선하고 조선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조선업 구조혁신 특별위원회’를 여야 합의로 국회에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TF단장인 우원식 의원과 TF 위원인 강민정 의원을 거제 현지에 파견한 상태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제대로 된 조선산업 정책 없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합병 추진 외에 무엇을 했나"라며 "가장 큰 책임자로 자숙 하던가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에게 반성문 제출 후 현장에 내려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사가 이번 사태를 대화 및 타협을 바탕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개입을 자제해 달라"며 "평화적으로 협상이 타결된다면 국민의힘이 다단계하청, 근로조건 개선 등 조선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번 긴급 기자회견은 대우조선 하청 노사 간 교섭이 조금씩 진전을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의 방문이 자칫 판을 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배경으로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들이 현장을 방문한다고 하는데 오늘 교섭 타결이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오니 부랴부랴 숟가락을 얹으려 내려가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도 "협상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의 방문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모르겠다"며 간신히 마련한 교섭 판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민주당 의원들이 노사 대립 사업장의 갈등을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이번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에는 단 한명도 신청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