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에도 힘을 쓰지 못했던 은행주들이 20일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금융회사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KB금융은 4.75% 오른 4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금융지주(3.02%), 신한지주(2.75%), 하나금융지주(2.66%) 등 4대 금융지주 주가가 모두 올랐다. 기업은행(1.52%), 카카오뱅크(0.82%) 등도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대표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2분기 매출이 118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29억3300만달러) 대비 23% 감소했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이는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08억6000만달러를 10억달러 웃도는 수치였다. 주당순이익(EPS)도 7.73달러로 컨센서스(6.58달러)보다 높았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5.6%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3.4%), 웰스파고(4.2%) 등 다른 미국 은행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은행주는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다. 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시 예금 이자보다 대출 이자를 더 많이 올려 수익성이 좋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동안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외 은행주가 금리 인상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