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농촌봉사활동(농활)을 3년 만에 재개했다.
20일 목원대에 따르면 총동아리연합회 주축으로 구성한 학생들이 충남 부여군 은산면 거전리 거전마을에서 농활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18~21일까지 3박 4일간 거전마을 내 폐교를 고친 시설에 머물며 농민들의 일을 거들고 있다.
목원대 학생들은 2009년부터 매년 100여 명의 봉사단을 꾸려 농활을 진행했지만, 최근 2년간은 코로나19로 농활을 중단했다.
이번 농활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단체활동이 어려웠던 학생들과 일손이 부족했던 농민들 간 서로를 돕는 기회가 됐다.
거전마을은 산등성이를 계단처럼 깎아 평지 구간에 농사를 짓는 다랑논과 산비탈 밭 등으로 이뤄진 충남의 두메산골 중 하나다.
80가구 139명의 주민이 거주하지만 60세 이상이 84명일 정도의 고령화로 항상 일손이 부족한 마을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거전마을의 주요 임산물인 밤·포도나무에서 칡덩굴과 잡초를 제거했고, 고추 등 농산물 수확 및 마을 정화 활동을 벌이며 구슬땀을 흘렸다.
거전마을의 한 주민은 “코로나 창궐 이후 조용했던 마을에 활력이 넘쳐서 좋다”며 “대학생들이 와서 큰 도움을 줘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총동아리연합회는 이번 농활에 113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농촌봉사단을 꾸렸다.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농활이다 보니 단체활동, 대면 활동에 목말랐던 일명 ‘코로나 학번’의 지원이 많아 210명의 농활 신청자가 몰리기도 했다.
총동아리연합회는 면접을 통해 봉사활동 경험이 있거나 봉사 정신이 투철한 학생, 알레르기가 없는 학생 등을 우선으로 선발했다.
또 출발 전 두 차례에 걸친 코로나19 신속 항원(자가검사)을 통해 음성으로 판정된 학생만 농활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학생들은 처음 해보는 농사일이 서툴고 어려웠지만, 농민들의 설명을 듣고 능숙한 일꾼 역할을 해냈다.
농활을 주관한 백승진 목원대 총동아리연합회장(부동산금융보험융합학과 4년)은 “코로나 사태로 농촌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인구감소에 따른 일손 부족 등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이해하고, 농민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기 위해 학생 모두 노력했다”고 전했다.
권혁대 목원대 총장은 “학교 건학이념인 진리·사랑·봉사를 몸소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