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49일째 접어든 하도급노조 파업으로 사흘째 부분 휴업에 착수했다. 이번 파업 여파로 지금까지 누적으로 745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노사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만큼 조만간 해결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20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이 회사 원청 노조(대우조선지회) 소속 야간 근로자 570여 명이 이날까지 쉬기로 결정했다.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3일 연속 휴업이다. 휴업 참여자는 도크(선박 건조공간)용 크레인 장비를 운용하고 공장에서 블록을 제작하는 야간 근로자들이다. 근로자들은 휴업 기간에 평균 임금의 70% 수준인 휴업 수당을 받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일인 21일과 22일 야간작업 휴업 여부는 당일 오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3일부터는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이 2주 동안 하계휴가에 들어간다.
지난달 2일 시작된 하도급노조 파업으로 이 회사는 이날까지 총 745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도급노조가 지난달 22일부터 이 회사 옥포조선소 1도크(선박 건조공간)를 점거하면서 선박 건조 작업 지연으로 5960억원의 매출이 증발했다. 여기에 인건비·운영자금 등 고정비 손실은 1360억원에 달했다. 올해 10~11월 선주에 넘겨줄 예정인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한 척의 인도가 늦춰지면 지연배상금 명목으로 130억원을 매달 내야 한다.
하도급노조의 파업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임금 30% 인상을 주장한 하도급노조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대우조선해양 하도급업체 측은 전날 사측 4.5% 인상, 노측 5% 인상으로 폭을 좁힌 것으로 전해진다. 하도급노조는 내년 임금 10% 인상을 요구해 이를 놓고도 노사가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3일 대우조선해양의 하계휴가에 들어가는 만큼 이날부터 22일까지가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