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국내 증시가 침체되면서 IPO시장도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각 업계를 선도하는 리딩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에 나서면서 IPO 시장에도 모처럼 활력이 돌 전망이다. 특히 이 기업들은 노하우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업계 변화를 이끌었던 성과를 기반으로 각 업계의 ‘1호 상장’ 타이틀에 도전할 계획이다. 1호로 증시 입성을 앞둔 만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상장 여부가 앞으로 이어질 후속주자들의 IPO를 예측할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액셀러레이터 최초 상장 준비 중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최근 벤처 투자 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 액셀러레이터사 중 IPO를 준비 중인 곳이 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는 국내 액셀러레이터 중 최초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올 4월 말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블루포인트는 상장 예정 주식 수 총 1297만 9770주로 이 중 16%인 21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블루포인트는 이른바 ‘테크 엣지’ 액셀러레이터로 그간 기술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쌓아온 블루포인트는 초기 투자 이후 펀드 청산까지 오랜 기간을 기다려 엑시트를 실현하는 모델이 아니라 부분 회수 전략을 통해 여러 단계에 걸쳐 회수를 진행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다. 블루포인트는 2021년 매출액 385억 3000만원, 영업이익 241억 7000만원을 달성하는 등 매년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올 4월 첫 컴퍼니빌딩 프로젝트로 블루포인트가 직접 기획 및 투자한 어린이 전용 서비스 '디프런트도어즈'를 설립해 기존 얼리 스테이지(초기 단계)에서의 투자 및 지원을 넘어, 예비 창업가와 시작부터 함께 하는 제로 스테이지로의 사업 확장을 알리며 초기 스타트업 성장 지원에 특화된 전문성을 더욱 다각화하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 1위 쏘카, 업계 1호 상장 눈 앞
올 1월 국내 유니콘 기업으로 꼽히는 카셰어링 업체 쏘카가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가운데 처음으로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쏘카는 4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총 455만 주를 공모할 계획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다. 8월 중 상장을 목표로 8월 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8~9일에는 일반청약에 나선다.
2011년 설립된 쏘카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 1위 기업으로 차량 대여를 비롯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전개 중이다. 현재 국내 최다인 4200여곳 이상의 쏘카존에서 1만8000대 이상의 차량을 운영하며 국내 카셰어링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70% 이상을 기록하고, 6대 도시 주민의 80%는 반경 500m 내 위치한 쏘카존에 3분 이내 접근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차량 공유 플랫폼 외에도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와인 수입·유통사 나라셀라, 내년 코스닥 상장 준비
와인 수입·유통 업체 나라셀라 역시 업계 첫 상장사 도전했다. 나라셀라의 도전은 코로나19로 최근 3년 간 맥주, 소주 등의 국내 핵심 주종 시장 규모가 역성장한 반면 홈술 트렌드의 확산으로 와인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나라셀라는 신영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내년 중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나라셀라는 1997년 설립해 ‘몬테스’, ‘케이머스’, ‘덕혼’, ‘부샤 뻬레 에 피스’, ‘샴페인 바론 드 로칠드’ 등 120여개 브랜드의 500여종 제품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9.54%, 99.7% 증가한 889억원, 121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실적 전망치도 각각 1200억원, 17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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