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엡손이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레이저 프로젝터 신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60% 이상 줄이면서도 밝고 풍부한 색감을 재현하는 게 특징이다.
한국엡손은 19일 서울 홍은동 스위트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광량 레이저 프로젝터 ‘EB-PU2220B’를 선보였다. 이 제품 크기는 가로 586㎜ 세로 492㎜ 높이 185㎜고, 무게는 24.4㎏다. 기존 엡손 레이저 프로젝터보다 크기는 60%, 무게는 50% 줄였다. 기존 레이저 프로젝트는 두 명 이상 함께 들어야 하지만, 이 제품은 혼자서도 들 수 있다. 더 단순한 액체 냉각 시스템을 개발해 부피를 줄인 덕분이다. 한국엡손 측은 “제품 소형화로 운송 및 보관이 더욱 용이해졌다”며 “인건비와 운송비를 절감해주고 보관 공간을 효율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고해상도 이미지를 부드럽고 선명한 영상으로 재현해준다. 촛불 2만개를 동시에 켰을 때 밝기와 비슷한 2만루멘(lm) 수준의 색상 밝기를 제공한다.
엡손 본사 측에선 신제품 핵심 판매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점찍었다고 강조했다. 엡손의 최대 매출처인 유럽에 먼저 출시한 뒤 이날 한국과 일본에 동시 출시했다. 한국은 디지털아트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곳이어서 판매 수요가 높을 것으로 봤다는 설명이다.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사장은 “엡손에서 한국엡손의 매출 비중은 2% 수준”이라며 “이번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한국 등 글로벌 매출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엡손 측은 이 제품이 레저나 문화산업, 기업, 교육 등 여러 분야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엡손은 이 제품을 비롯한 레이저 프로젝터 매출 목표를 600억원으로 제시했다. 신제품 가격은 2만루엔 기준 7000만원대다.
김대연 한국엡손 이사는 “프로젝터 연간 성장률을 7~8%로 보고 있다”며 “디지털아트, 스크린 골프 등 프리미엄 프로젝터 시장은 꾸준히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엡손은 2001년부터 20년 연속 세계 프로젝터 시장(매출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42.4%에 달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