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소폭 반등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사그라들면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금 선물 가격(8월물 기준)은 전장 대비 0.4%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171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지난주까지 5주 연속 하락세를 달렸다. 2018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다. Fed가 기준금리를 크게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났고 금 가격이 하락했다.
하락세를 보이던 금 가격은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Fed가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 반등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를 넘으면서 1.0%포인트 인상안에 무게가 쏠렸지만 Fed 인사들은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제 둔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급격하게 금리를 높일 경우 경제의 약한 부분이 불필요하게 노출될 수 있다"고 했다. 애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경제와 시장이 조정할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빨리 긴축하는 리스크를 초래한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오는 26~27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확률을 70.9%로 내다보고 있다. 사흘 전만 해도 시장에선 Fed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80%가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를 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꼽혀왔지만 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강(强)달러 국면에선 다르다. 달러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로 안전자산 중에서 금보다 달러의 인기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달러가 강세면 달러로 금을 사야 하는 비(非) 미국인 투자자들에게 금의 실질 가격이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