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 10명 중 3명은 임금 등 근로여건을 이유로 첫 직장에서 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의 첫 직장 평균 근속연수는 약 1년7개월에 불과했다. 한 직장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기성세대와 달리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대우에 불만을 느끼는 순간 주저하지 않고 회사를 떠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종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뒤 첫 직장으로 임금근로 일자리를 얻은 15~29세 청년층 411만7000명 가운데 지난 5월 기준 첫 직장을 퇴사한 인원은 263만8000명(65.6%)으로 집계됐다. 첫 일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청년은 34.4%에 그쳤다.
일자리를 그만둔 청년층의 45.1%는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을 퇴사 이유로 꼽았다. 첫 일자리를 얻은 전체 청년층 가운데 29.6%(65.6%×45.1%)는 근로여건에 불만을 품고 첫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는 셈이다.
근로여건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퇴사 사유는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로 15.3%였다. ‘임시적, 계절적인 일의 완료, 계약기간 끝남’이 14.0%로 뒤를 이었다.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청년층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5월 기준 1년6.8개월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첫 일자리를 그만둔 청년층의 첫 직장 평균 근속연수는 1년2.3개월로 조사됐다. 첫 일자리가 현재 직장인 청년의 평균 근속연수는 2년3.2개월로 첫 직장 퇴사자에 비해 1년가량 길었다.
첫 직장에서 받은 월급은 15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36.6%)이 가장 많았다.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28.4%)이 뒤를 이었고, 300만원 이상인 경우는 3.7%에 그쳤다.
청년층의 고용 상황은 방역 완화 및 경기 회복에 따라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기준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47.8%로 전년 동월 대비 3.4%포인트 상승했다. 구직 활동에 주로 나서는 25~29세의 고용률은 72.3%로 같은 기간 4.5%포인트 올랐다. 2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6.6%로 전년 동월 대비 2.8%포인트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중 비경제활동인구는 417만 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인구는 70만4000명(16.9%)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15만4000명 줄어든 수치다. 청년 취업준비자가 감소한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취업시험 준비생이 가장 많이 준비하고 있는 시험은 ‘일반직 공무원’ 시험으로 전체의 29.9%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선 2.5%포인트 줄어들었지만 일반 기업체(23.8%) 등의 시험을 준비하는 비율보다 여전히 높았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