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검찰총장을 임명하기 위한 후보자 천거 절차가 마무리됐다. 두 달 넘게 비어 있는 검찰 수장을 정하는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달 최종 후보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2일 시작한 총장 후보자 천거 접수를 19일 종료했다. 전·현직 검사 등 경력 15년 이상인 법조인 다수가 후보자로 추천된 것으로 전해진다.
추천위 위원들은 천거받은 인물들을 심사해 검찰총장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세 명 이상의 인물을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할 방침이다. 김진태 전 검찰총장이 위원장(비당연직 위원)을 맡은 추천위에는 권영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고문·권준수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이우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비당연직 위원,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 회장·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 장관은 추천위가 압축해 추린 인물 중 한 사람을 최종 총장 후보자로 지정해 임명을 제청할 예정이다.
법조계에선 이르면 다음달 중반 최종 후보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검증 절차를 고려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을 정식 임명하는 시기는 9월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찰총장 후보로는 현직 중엔 여환섭 법무연수원장(사법연수원 24기)·김후곤 서울고검장(25기)·이두봉 대전고검장(25기)·노정연 부산고검장(25기)·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27기), 전직 중에선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21기)·배성범 전 법무연수원장(23기)·조남관 전 법무연수원장(24기)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최근 유력 후보로 떠오른 인물은 이원석 차장검사다. 이른바 ‘검찰총장 패싱’, ‘식물 총장’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킬 만한 카드여서다. 이 차장검사는 한 장관이 취임한 직후부터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아 검찰 인사와 조직 개편 등 굵직한 일을 함께 결정해왔다. 그가 ‘윤석열 사단’의 대표 특수통 중 한 명인 것도 대세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