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금융, 오늘은 의류…'두더지 게임'된 증시

입력 2022-07-19 17:33
수정 2022-07-21 09:24

업종별로 주가가 급등하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주식시장에 뚜렷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저평가 업종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증시에서 의류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탑텐, 지오지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신성통상은 7.77% 오른 3120원에 마감했다. 휠라홀딩스(7.41%) LF(7.32%) 형지엘리트(5.41%) 등 다른 의류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의류주 급등과 관련해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전날에는 증권과 건설주가 나란히 뛰었다.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등은 6~7%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건설주도 상승폭이 4~5%에 달했다.

매수세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휠라홀딩스 LF 신성통상을 일제히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날 증권주와 건설주를 매수한 것도 외국인이었다. 개인과 기관은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낙폭 과대 업종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하단에 근접한 종목들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바닥을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미 간 금리 역전, 인플레이션 우려 등 악재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이 최악을 지났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지수가 저점을 다질 때 업종별로 순환매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