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리모델링 시장의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먼저 전담팀을 꾸린 뒤 잇달아 서울 도심에서 각종 리모델링 사업을 따내고 있어서다.
쌍용건설은 서울 송파구 문정현대아파트(조감도) 리모델링 사업의 최종 시공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발표했다. 1991년 준공된 문정현대아파트는 수평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1층~지상 10층, 1개 동(120가구)에서 지하 3층~지상 20층, 1개 동(138가구) 규모로 바뀐다.
신축하는 건물에는 일반 분양 18가구와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기존 지하 1층 주차장(52대 규모)은 세 배 이상 늘어난 총 166대 규모로 지하 3층까지 확대하고, 옥상에 카페와 도서관, 콘퍼런스룸을 둔다. 지상에는 조경을 특화한 유럽식 정원을 조성한다. 총공사비는 501억원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신축에 비해 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경험 없는 시공사가 뛰어들기 어려운 분야”라며 “신공법을 개발하고 엔지니어를 적극 육성해 서울 수도권과 광역시 리모델링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2000년 7월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한 이후 국내 단지 리모델링 1~4호를 모두 준공했다. 쌍용건설은 재개발·재건축에 각종 규제가 얽혀 있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리모델링 수요가 빠르게 늘 것이라고 판단해 일찌감치 이 시장을 공략해 왔다. 현재까지 누적 수주 실적은 17개 단지, 약 1만5200가구이며 수주 금액만 약 3조원에 달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