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가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우영우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의 주가도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달 29일 첫 방영 이후 한 달도 안 된 현재 시가총액은 무려 1500억원가량 불어났다.
19일 종합 콘텐츠사 에이스토리는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2450원(8.07%) 오른 3만2800원에 장을 끝냈다. 장중 기록한 최고가는 3만3700원이다.
주가는 에이스토리 방영을 전후로 역동적인 움직임을 연출했다. 첫 방송의 피드백이 전해진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14거래일 동안 주가는 무려 90.7% 상승했다.
시가총액 추이를 보면 주가 오름폭이 더 두드러진다. 방영 당일인 6월 29일 종가(1만7200원) 기준 에이스토리의 시총은 1639억원에 그쳤지만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3126억원이다. 14거래일 사이 시총이 1487억원 증가한 것이다.
해당 기간 수급을 살펴보면 주가 상승은 개인이 이끌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4억원, 20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개인 홀로 1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우영우는 천재적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룬 드라마다. 국내 방영권은 케이블 방송사인 ENA에, 해외 방영권은 넷플릭스에 판매됐다. 증권가 통계에 따르면 6회까지 끝낸 이 드라마는 지난주 ENA 채널에서 시청률 9~10%를 기록했다. 아울러 광고주들이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는 수도권2049 기준 시청률에서도 5~6%를 기록했다. 다른 드라마 작품을 월등히 앞서는 시청률 성과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에이스토리의 향후 주가 흐름도 밝아 보인다. 앞서 에이스토리는 특수효과(CG) 혹평과 저조한 시청률에 휩싸였던 드라마 '지리산'이 종영한 작년 말 이후로 매크로 변수까지 겹치며 약세를 거듭했다. 지난달 24일만 해도 1만6050원에 마감하며 연중 신저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우영우의 화제성을 등에 업은 만큼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에이스토리가 앞으로 이뤄낼 수익성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키워도 좋다. 콘텐츠 제작역량을 재차 입증하면서 많은 채널로부터 벌써 '우영우' 시즌2 제작에 대한 제안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판가 상승에 의한 리쿱(투자비 회수) 비율 상향 조정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영우 흥행에 이어 이달 29일부터 MBC와 디즈니플러스에서 동시 방영되는 배우 이종석 윤아 주연의 '빅마우스'에도 관심이 모아진다"며 "콘텐츠 모멘텀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T는 전일 대비 100원(0.27%) 떨어진 37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의 미디어콘텐츠 계열사인 KT스튜디오지니가 우영우 공동제작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스튜디오지니 자회사인 지니뮤직은 전일보다 135원(2.63%) 내린 4995원에 장을 끝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