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이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 계약 의무를 이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유럽의 대러 에너지 제재에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맞불을 놨다는 해석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가스프롬이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과 관련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불가항력은 재난이나 전쟁 등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대상에게 불이익을 면제해주는 조치를 뜻한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자사의 통제를 벗어난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한 명 이상의 주요 고객에게 천연가스를 공급할 계약상 의무를 이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무역 소식통은 로이터에 해당 서한이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까지 연결된다. 이 가스관은 연간 550억㎥의 가스를 발트해를 통해 유럽에 공급한다.
가스프롬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지난 11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열흘간 유지보수 정비를 이유로 가동 중단한 상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