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예외라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글로벌 리서치업체 모닝스타의 데이브 세케라 수석전략가는 “테슬라의 주가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구성 때 테슬라 대신 다른 전기차와 연관된 리튬, 화학 관련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39.97% 하락해 7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12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국 상하이가 코로나19로 봉쇄돼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비야디(BYD), 리비안 등 전기차 업체들도 테슬라의 경쟁 상대로 부상했다.
세케라 전략가는 리튬과 화학 등 전기차 관련 기업들에 주목하라고 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어서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엔진을 장착한 차량(내연기관차 및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올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그는 리튬 관련 기업 중에선 리튬아메리카스의 주가가 가장 상승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기차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리튬 공급업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리튬 공급이 전 세계적으로 부족할 것”이라고 했다. 리튬아메리카스는 아직 리튬을 생산하고 있지 않지만 올해 말 생산에 들어간다. 다만 세케라 전략가는 “아직 리튬 생산을 본격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 시 유의할 필요는 있다”며 “주가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기업”이라고 했다.
화학 제조업체 중에서는 이스트만케미컬과 듀폰을 추천했다. 세케라 전략가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2~3배 더 많은 특수 화학물질이 필요하다”며 “전기차에 들어가는 제품을 개발하는 화학 제조업체들도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의 큰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리튬아메리카스의 12개월 목표주가는 39달러다. 15일 종가(20.34달러) 대비 91.74% 상승 여력이 있다. 이스트만케미컬과 듀폰의 12개월 목표주가는 각각 120달러, 81.25달러로 각각 약 35%, 48% 상승 가능성이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