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글로벌 증시 하락세에도 국내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등 대체자산 펀드와 단기금융 펀드 등의 순자산이 늘었다. 반면 공모펀드의 순자산은 주식·채권의 동반 조정으로 크게 감소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지난 6월30일 기준 548조90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12월 31일)에 비해 29조1000억원(5.6%) 늘었다.
부동산(9.7%)과 원자재·인프라·예술품 등 특별자산(7.7%)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의 순자산이 늘었다. 증시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단기금융펀드는 44.4%가 증가했다.
반면 공모펀드 순자산은 20조5000억원(-6.6%) 감소한 291조6000억원이었다. 주식형(-14.4%)과 혼합채권형(-15.5%) 공모펀드의 순자산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공모와 사모를 합친 총 순자산은 소폭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말에 비해 8조6000억원 증가한 840조5000억원이었다. 이는 1% 증가한 수치로 지난 3년간 반기 평균 증가율(5.1%)에 비해 그 폭이 줄었다.
전체 펀드 시장을 투자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작년 말 대비 16조원(-14.5%) 감소한 94조8000억원이었다. 국내주식형(-18.5%), 해외주식형(-7.2%) 모두 감소했다.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은 6조5000억원(-5.0%) 감소한 123조3000억원이었다.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은 11조2000억원(8.2%) 증가한 147조2000억원이었다. 부동산, 특별자산 펀드의 순자산은 각각 12조5000억원(9.3%), 9조1000억원(7.6%) 증가한 146조5000억원, 12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